설교요약 : 교만의 시작, 패역의 시작
“삼 일 만에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으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이르기를 삼 일 만에 내게로 다시 오라 하였음이라 왕이 포학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왕상 12:22-20)
솔로몬의 몰락
하나님은 실패 안에 회복의 기회를 담으시고, 형벌 가운데서도 은혜의 기회를 주신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도 있었다.
솔로몬 정권 말기는 그야말로 대혼란이었다. 솔로몬이 결혼한 천 명의 여인들이 가져온 온갖 우상들이 예루살렘을 가득 채웠고, 솔로몬의 폭정과 핍박으로 백성들은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분열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때에도 은혜의 기회를 주시고 두 왕을 예비하셨다. 바로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이다.
두 왕의 이름
우리는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이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름에 사명을 담으시기 때문이다.
먼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다. 르호보암의 이름의 뜻은 ‘백성을 고난에서 여유롭게 하다’이다. 이것이 르호보암의 사명이었다. 솔로몬이 억압하였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르호보암이 위로하고 여유롭게 하기를 바라셨다.
다음으로, 여로보암이다. 하나님은 여러보암에게 10개의 지파를 맡기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분열이 오히려 백성을 번성케 할 기회가 되게 하셨다. 그래서 여로보암의 이름의 의미는 ‘백성의 수를 많게 하는 자’, ‘백성을 번성케 하는 자’이다.
하나님은 심판 중에서도 긍휼을, 실패 가운데서도 번성을 예비하셨다. 그리고 이것을 두 왕의 이름에 분명히 드러내셨다. 그러면 우리는 이들이 자신의 사명을 받고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자.
르호보암과 남유다
그동안 고달팠던 백성들을 고난 가운데서 여유롭게 하는 것이 르호보암의 사명이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자신의 사명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신하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왕권을 견고히 하는 길을 택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분열되었다.
성경은 르호보암이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한 궁극적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르호보암이 악을 행하였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이었더라”(대하 12:14).
르호보암은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습관 자체가 없었던 사람이다. 이는 그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보면 알 수 있다. “…르호보암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여인이더라”(대하 12:13).
결국 르호보암은 이방 여인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에 하나님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은 왕이었다. 그러니까 사람의 소리가 훨씬 더 크게 들린 것이다.
여로보암과 북이스라엘
하나님은 여로보암에게 10개의 지파를 주시며 그를 왕으로 세우셨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번성케 하기를 바라셨다.
르호보암의 실책으로 나라가 나뉘었지만 여전히 종교는 하나였다. 그로 인해 북이스라엘 10개 지파는 절기가 되면 남유다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사람들이 남유다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로보암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제단을 세웠다. 레위 사람이 아닌 일반인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절기도 열흘 정도 앞당겼다. 자신의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종교를 만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과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셨다(왕하 17:22-23). 그로 인해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게 된다. 당시 앗수르는 가장 잔인한 식민 정책을 폈던 나라로, 그들의 정책은 점령한 나라의 민족을 말살하는 것이다. 다른 민족 사람들과 혼혈케 하여 그 민족의 독특성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긴 족속이 사마리아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번성을 위해 여로보암을 세웠으나 그가 자신의 왕권을 위해 신흥종교를 만들었을 때 그 열 개 지파마저 없애버리셨다.
맺는말
하나님은 우리를 이 시대의 르호보암, 여로보암으로 부르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난 가운데 여유롭게 하도록, 분열의 시대에 예수 믿지 않던 자들을 불러 하나님의 집에 번성케 하도록 부르셨다. 그 사명의 자리에 굳건히 서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심판 중에서라도 은혜를 주실 것이고, 분열의 시대에 번성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주의 백성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