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고난의 의미를 찾는 지혜자
고난의 의미를 찾는 지혜자(20260614)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 1:20-22)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욥 2:7-10)
욥기를 시작하면서
전도자는 행복과 고난이 함께하는 우리의 현실을 통찰력 있게 말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고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난을 만나다. 그래서 우리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 고난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고난의 밤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가 되어야 한다. 고난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욥기서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더워지는 이 여름에, 욥기서를 통해 인생에서 겪는 고난에 대한 지혜를 배우려 한다.
욥기의 핵심 주제
고난 중에서 욥기를 읽으면 은혜와 위로를 받게 된다. 이는 욥이 말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켜 하나님께 칭찬을 받고 이전보다 두 배의 복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욥기서가 전하려는 내용의 전부라면 1-2장과 43장만 읽으면 된다.
사실 욥기의 내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먼저 욥이 고난 가운데 믿음만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욥은 자신의 고난당한 것은 하나님의 잘못이고 자신이 재난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비웃는 분이라고 원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키신다 하나니 갑자기 재난이 닥쳐 죽을지라도 무죄한 자의 절망도 그가 비웃으시리라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욥 9:22-24).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거두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느니 차라리 숨이 막히는 것과 죽는 것을 택하리이다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 것이니이다”(욥 7:15-16).
이러한 욥의 태도가 다소 충격적이지만 또한 위로가 되는 것은 욥의 회복이 그의 인내와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분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욥이 믿음으로 고난을 이기기도 하였으나 때로 연약하여 하나님을 원망하였다는 사실은 그도 우리와 같은 연약한 성정을 지닌 사람이었음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욥의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지혜는 무엇이었을까? 욥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를 위해서는 욥기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여야 한다. 히브리 문학의 시가서는 문학의 구조를 먼저 세우고 그 구조 안에 내용을 채우기 때문이다.
욥기의 문학적 구조
대부분의 다른 성경책은 한두 가지의 문학적 장르로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모세오경은 산문의 형태이나 율법이나 제사 제도를 설명할 때는 법전을 기록하는 양식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신약성경 대부분은 서신서들이다.
그런데 욥기는 고대에 존재했던 거의 모든 형태의 문학 장르를 이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욥기의 서론과 결론은 산문 형태 이야기체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독백, 시, 법전 양식, 신적 계시, 환상, 법적 논쟁,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 지혜를 전하는 잠언, 기도문 등 고대 존재했던 모든 문학 양식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문학적 장르의 다양성도 놀라운데 이 문학적 장르들이 욥기의 내용을 균형있게 전달하면서 그 내용을 더욱 분명하게 전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서론: 욥의 고난(산문, prose)
B. 욥과 세 친구의 대화(대화, dialogue)
C. 지혜시: 고난의 지혜(시, poetry)
B’ 욥, 엘리후, 하나님의 독백(독백, monologue)
A’ 결론: 욥의 회복(산문, prose)
1) 서론과 결론: 산문의 형태
욥기의 서론과 결론은 산문의 형태로 기록되었다. 서론인 1-2장에서는 욥을 소개하고 욥에게 닥친 고난을 설명한다. 그리고 결론인 42장에서는 이 고난이 욥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고 하나님이 욥을 어떻게 회복시키셨는지를 전한다.
2) 욥기의 본론: 대화와 독백
그런데 욥기 대부분의 내용인 본론은 산문이 아니라 대화, 독백의 형태로 기록되었는데 본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는 4-27장으로, 욥과 세 친구가 욥의 고난의 이유에 대해 논쟁하는 부분이다. 욥이 고난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세 친구가 달려온다. 그들은 욥이 고난당한 이유가 욥의 숨겨진 죄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욥은 자신이 이렇게 큰 고난을 당할 만큼 큰 죄악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욥과 세 친구의 대화는 한 사람의 고난의 원인은 인간이 알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가 고난당할 때 그 원인을 찾으려 하면 고난은 점차 해결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간다.
본론 후반부의 독백은 욥의 독백(29-31장), 엘리후의 독백(32-37장), 하나님의 독백(38-41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독백은 더이상 고난의 원인을 주제로 삼지 않고 고난의 의미를 밝히는 데 집중한다.
먼저 욥의 독백에서 욥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엘리후는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성도를 훈련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난의 긍정적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하기 위해 고난을 주신다고 선포하신다.
3) 욥기의 중심: 지혜시(28장)
이러한 고난에 대한 이해는 욥기의 가장 중심에 시의 형태로 기록된 28장에서 요약된다. 28장의 전반부는 인간의 지혜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노래한다. 그러나 중반부에 이르러 “사람은 하나님의 길을 알지 못하나니…”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다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주권적으로 이끌어가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28장 28절이 욥기의 주제이다.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욥 28:28).
28절 이후로 이야기는 사람의 지혜에서 하나님의 지혜로 전환된다. 29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독백을 통해 욥은 고난 속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길 원한다. 그리고 엘리후는 고난은 무조건적인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훈련시키고 연단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리고 38장에서 드디어 하나님께서 등장하신다. 창조주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도 선하고 아름다운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시며 스스로 고난의 의미를 밝힌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욥에게 고난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다음 말씀에 드러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고난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었던 하나님을 나의 삶 가운데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그분의 역사하심을 바라보게 하려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이다.
맺음말
고난은 우리 인생에서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고난당할 때 고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창조주 하나님이 고난을 주시는 목적과 이 고난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성도가 진짜 지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