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하나님의 은혜라
하나님의 은혜라(20260426)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행 20:17-25)
긴 시간 동안 성경 속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 이유는 그들이 살았던 삶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에 좋은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고대나 지금이나 인류가 가진 궁극적인 문제는 동일하다. 그래서 인생의 문제들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많은 문제들 속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안내자료가 된다.
나의 삶은 주의 은혜라
지난 주에 우리는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바울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렇게 극적으로 주님을 만난 후 어떤 살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사도’라는 호칭은 예수님의 공생애를 함께 보낸 제자들에게 주어졌지만 바울은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고 주님으로부터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직접 받았기에 우리는 그를 ‘이방인의 사도’라고 부른다.
바울의 또 다른 별명은 ‘은혜의 사도’이다. 바울은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을 기록했다. 만일 히브리서도 바울이 기록하였다고 한다면 신약성경 반절이 넘는 책을 바울이 기록한 것이다. 그의 서신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은혜’이다. 그는 100회 이상 은혜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삶과 사명, 그리고 죽음까지도 은혜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의 삶은 은혜로 시작하여 은혜로 마친 삶이었다. 그가 이해한 복음은 은혜의 복음이었고, 그가 세운 신학은 은혜의 신학이었다. 그가 이처럼 예수 만난 후의 자신의 삶을 은혜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전에 예수 믿는 자들을 박해하던 데 앞장서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2-15)
주님을 만난 후 그의 삶 모든 것이 은혜였다. 우리는 은혜의 사도라 불리는 바울이 주님을 만난 이후 어떻게 은혜대로 살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문은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전한 마지막 고별설교이다. 놀랍게도 이 설교는 바울이 선교 여행 가운데 믿음을 가진 성도들에게 전한 첫 번째 설교이자 마지막 설교다. 그의 모든 사역은 이방인에게 집중되어 있었기에 그는 이 고별설교를 통해서야 믿음을 가진 성도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전한다.
바울은 그의 모든 선교 여행을 마치고 이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개척한 교회에 들르며 그의 마지막 사역을 정리한다. 인식일 이전에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 급한 일정에도 자신이 개척하여 3년이나 목회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밀레도라는 곳으로 불러 애절한 설교를 전한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그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의 능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은혜를 받은 자의 세 가지 삶
18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에베소 장로들은 바울이 어떻게 은혜의 사도로 은혜를 실천하며 살아왔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행 20:18).
자신의 삶을 잘 아는 동역자들에게 사도 바울은 주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 살았던 자신의 삶을 세 가지 동사로 요약한다. ‘섬기다’, ‘선포하고 가르치다’, ‘증거하다.’ 바울의 이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받은 우리도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도전받길 바란다.
1) 은혜받은 자의 첫 번째 삶: 주를 섬기다
바울은 자신의 가장 큰 사명은 섬기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행 20:19).
우리에게 섬김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 2:15).
여기서 ‘경작하다’라고 번역된 동사는 ‘섬기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드인데, 이는 사도행전 20장 19절에서 바울이 사용한 ‘섬기다’(둘류오)라는 헬라어와 같은 의미다.
바울은 은혜의 사도로 자신이 살았던 삶의 첫 모습을 주를 섬기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섬김을 은혜로 이루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모든 겸손과 눈물’이다. 바울은 자신이 주님을 섬겼던 가장 첫 모습을 ‘모든 겸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모든 겸손’은 ‘큰 겸손’을 의미한다. 바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학문적, 인적, 신앙의 모든 유산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세로 섬겼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 3:7-9).
은혜를 받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큰 겸손이다. 그는 더이상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고 무엇이라도 주님을 위해 섬기고 헌신한다. 그러나 은혜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모두 다 섬김을 받으려고만 한다.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에 머무는 동안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려고 노력했다고 그의 마지막 말에서 강조한다.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4-35).
은혜의 섬김을 위해 또 필요한 것은 ‘눈물’이었다. 은혜의 섬김에 눈물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핍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핍박에도 우리의 섬김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때로 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아프지만 진정으로 주님을 섬기는 자들은 다시 눈물을 닦고 묵묵히 섬겨야 한다.
둘째는 ‘시험을 참는 것’이다. 사탄은 항상 우리의 섬김을 방해한다. 주의 은혜가 있으면 어떤 시험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은혜가 사라지면 작은 시험에도 넘어진다. 겸손과 눈물이 은혜 섬김의 외적 모습이라면 시험을 참아내는 것은 섬김의 내적 모습이다.
2) 은혜받은 자의 두 번째 삶: 선포하고 가르치다
바울은 두 번째로 자신의 인생을 ‘전하고 가르치는 삶’이었다고 고백한다. 헬라어 원문의 의미는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행 20:20).
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회를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 항상 전하고 가르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일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갈 1:15-16).
바울은 이 사명을 위해 세 번에 걸쳐 선교여행을 떠난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그를 택하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일평생 전하고 가르쳤다. 사도행전의 많은 부분은 이 바울의 선교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바울의 3차 전도여행
1차 전도여행: 사도행전 13-14장
2차 전도여행: 사도행전 15:36-18:22절
3차 전도여행: 사도행전 18:23-21:14절
바울은 주님의 명령을 따라 이방인의 땅끝인 로마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전하는 삶이 은혜였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도 그러하다. 우리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복음을 전할 때 은혜받은 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받은 은혜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은혜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바울이 고난 가운데서도 모두 은혜였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전하고 가르치는 그 순간에 하나님은 또 다른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3) 은혜받은 자의 세 번째 삶: 증거하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자신의 인생을 ‘증언하다’라는 동사로 설명한다.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행 20:21).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자의 사명은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여기서 말하는 증인은 관찰자가 아니라 경험자이다. 성도의 사명은 입으로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곧 삶으로 전도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증거할 진리를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설명한다. 이 구절은 두 개의 증거가 아니라 사실 하나이다. 회개와 믿음은 성도의 삶에서 분리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증거해야 할 것은 죄인이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이다. 세상의 죄를 보고도 그냥 인정하고 남의 일이라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향해 ‘회개하라’라고 외칠 용기가 필요하다.
맺음말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가면서 바울이 남긴 마지막 말은 은혜를 받은 자가 걸어야 할 길을 잘 보여준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우리의 삶의 고백도 바울의 고백과 같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녀들을 향해, 믿음의 동료들을 향해 이러한 고백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뒤돌아보니 나는 죄인 중이 괴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찾아소셔서 나를 섬기는 자로 부르셨습니다. 나는 그 일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고 충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그리고 동료들이여, 여러분도 이렇게 은혜받은 자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삶에 은혜의 흔적을 남기고 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