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하나님의 창조와 지혜
하나님의 창조와 지혜(20251214)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 누구든지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며 문설주 옆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잠 8:22-36)
본문의 중요성
잠언 7-9장에서 아버지는 배우자 선택에 대한 지혜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먼저 7장과 8장에서는 두 여인을 소개하는데, 7장에 나타나는 여인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생명을 사냥하는 어리석은 여인이다. 그리고 8장에서는 아들이 선택해야 할 지혜로운 여인이 소개된다.
본문은 지혜 여인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들이 왜 간교한 여인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전하기 위해 지혜가 이 땅에 오게 된 기원, 지혜가 땅에서 갖는 역할을 하나님의 창조와 연관하여 설명한다.
특별히 잠언의 이 본문은 성경과 교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 두 가지를 지닌다. 첫째는 본문이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이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본문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지혜를 창조하셨다고 기록함으로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일을 말한다.
둘째는 본문이 잠언 가운데 신학적 논쟁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킨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곳에 기록된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때문이다. 이 논쟁은 주후 300년경 아리우스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아리우스는 본문에 나타난 지혜가 곧 예수라고 말하며 예수는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을 가지신 신이 아니라 가장 먼저 창조된 피조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은 후에 이단 판정을 받았다.
이와 같은 이단이 나오게 된 것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리우스는 고린도전서 1장 24절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지혜시다’라는 구절을 토대로 잠언 8장 22절 ‘여호와께서 나를 가지셨으며’를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내렸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혜이다(고전 1:24) -> 지혜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창조되었다(잠 8:22)-> 그러니 예수님은 최초로 창조된 피조물이다.
고린도전서 1장과 잠언 8장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고 아리우스의 논리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두 성경 구절을 연결하니, 성자이신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고 최초의 피조물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이는 성경을 읽는 순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신약을 먼저 읽고 구약을 읽으면 이런 오류가 생긴다. 하나님의 계시의 방향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흐르기에, 성경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읽어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와 지혜
성경 안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언 8장 22-36절은 하나님의 창조와 지혜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의 시간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
창조 전 지혜(22-26절): 하나님의 창조의 설계도
창조 시 지혜(27-30절): 하나님의 창조 도구
창조 후 지혜(32-36절): 세상의 창조 질서
1) 창조 전 지혜(잠 8:22-26), 창조의 설계도
먼저 22-26절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지혜를 먼저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하나의 시간 부사 ‘~전에’와 세 개의 창조 동사 ‘~갖다’, ‘세움을 받다’, ‘났다’가 나온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잠 8:22-26).
22-26절은 지혜의 기원에 대한 중요한 두 가지 설명을 한다. 첫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혜를 만드셨다는 것이다.
한글 성경에서 ‘가지셨으며’에 쓰인 히브리어 동사 ‘카나’는 무엇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물건의 경우에는 구입하다의 의미로, 여인의 경우 출산으로 자녀를 얻게 되는 것을, 지혜의 경우는 배움으로 얻는 것을 말한다(잠 1:5, 4:5, 16:16). 그런데 이 ‘카나’라는 동사가 하나님을 주어로 할 때는 ‘창조하다’의 의미가 된다(창 14:19, 22, 신 32:6, 시 139:13). 그러니 22절의 번역은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셨으며’가 된다.
이외에도 23절, 24-25절에 사용된 두 동사 역시 하나님이 지혜를 창조하셨음을 증명한다.
23절의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라는 표현은 두 가지 어근을 가진다. 하나는 ‘나삭’이라는 동사인데, ‘액체를 쏟다’의 의미다. 이는 아이가 수태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다른 하나 ‘사칵’인데, ‘천을 짜다’라는 의미로, 날실과 씨실이 천을 조직하는 것처럼 여호와께서 우리 몸을 조직하여 창조하시는 것을 표현한다. 수태되는 과정이나 혹은 태에서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내가 세움을 받다’, 곧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만드셨다고 표현한다.
24-25절의 ‘내가 이미 났으니’라는 의미로 사용된 히브리어 ‘호랄티’는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진통하는 산모의 고통을 묘사하는 단어로, 산모가 산고를 겪으며 지르는 소리와 함께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묘사한다.
그러니 이 세 개의 동사 모두 창조 동사로, 본문은 하나님이 지혜를 만드셨다는 것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말한다.
이 본문에서 중요한 것 둘째는 하나님이 이 지혜를 만드신 시점이다. 22절은 하나님이 지혜를 만드신 시점을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이라고 밝힌다. 즉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지혜를 먼저 만드셨다는 것이다. 이는 23절부터 나타나는 다양한 시간 부사들,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산이 세워지기 전에’ 등에 의해 다시 한번 강조된다.
결론적으로 22-26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지혜를 가장 먼저 만드셨고, 이 지혜를 설계도 삼아 천지를 창조하셨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지혜롭고 질서 있게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본다. 그 질서는 지혜를 통해서 왔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질서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2) 창조 시 지혜(27-30절): 하나님의 창조 도구
하나님의 창조의 설계도인 지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창조의 도구로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잠 8:27-30).
27-30절에는 반복적으로 ‘~할 때’가 많이 나온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지혜는 자신이 그곳에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27절은 지혜가 하나님 곁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는다. 단지 지혜가 하나님의 곁에 있었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진술한다.
그리고 28-29절은 하나님의 창조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요약한다. 지혜가 하나님의 창조의 현장에 함께하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30절에서 하나님이 이 지혜를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본격적으로 말한다. ‘내가 그 곁에 있어 창조자가 되어.’
여기서 사용된 ‘창조자’라는 히브리 명사 ‘아몬’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무엇을 만드는 ‘직공, 일을 하는 사람’, ‘장인(匠人)’이고, 둘째는 ‘어린아이’, 셋째는 ‘신실하게’라는 부사다. 여기서는 문맥상으로는 ‘직공’, ‘장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지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창조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창조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27절에서 ‘내가 거기 있었고’라는 지혜의 고백은 30절에 이르러, 창조 시 지혜의 정확한 역할을 직공으로 설명함으로 지혜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창조의 도구가 되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성경은 지혜가 하나님의 창조의 도구로 사용된 결과에 대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바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을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구절과 상통한다.
그리고 지혜도 하나님의 창조의 도구가 되어 즐거워하였다. 하나님은 기뻐하셨고 지혜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사용되었음을 즐거워하였다. 이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통해 만드신 세상이 완벽하였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이렇다.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우리는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는 많은 것을 누리며 즐기며 살아가는데도 왜 내 인생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없을까에 대한 답을 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여러분의 인생을 내어드리라.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 나라 세우는 일을 이루도록 하라. 그러면 우리는 고난 중에서라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3) 창조 후 지혜(31-36절), 세상의 창조 질서
마지막으로 지혜는 창조 후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창조 전, 창조 시, 창조 이후 지혜의 역할 중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 후의 역할이다. 왜냐하면 창조 후의 지혜의 역할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잠 8:31).
이제 지혜는 자신이 거하는 처소를 바꾼다. 창조 이후 지혜의 가장 큰 변화는 하나님 곁에 있던 지혜가 사람이 거하는 땅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혜는 세상의 창조 질서가 되었다. 지혜가 이 땅에서 창조 질서의 역할을 하기에 지혜를 얻는 자들에게는 세 가지 유익이 있다.
첫째는 지혜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즐거워하는 삶으로 만들어 준다. 30절에서 하나님이 기쁨과 즐거움이 되었던 지혜가 이제 땅에서 지혜를 얻는 자들에게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다.
이는 창조 후 인간이 거하는 세상으로 자리를 옮긴 지혜는 세상을 처음 만드셨을 때 보시기에 좋았던 창조 질서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원리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지혜를 얻는 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혜를 얻어야 한다.
둘째는 지혜를 얻은 자들은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그것을 버리지 말라 누구든지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며 문설주 옆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잠 8:32-34).
32절과 34절의 ‘복’은 ‘행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아쉐레’다. 아버지는 지혜의 도를 지키는 자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할 때 얻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인생의 의미를 찾을 때 온다. 나의 고난에도 의미가 있고 하나님이 주신 복에도 의미가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결국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지혜를 얻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다.
셋째는, 지혜는 생명을 준다.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잠 8:35-36).
지혜는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중요한 삶의 원리다. 지혜는 날마다 우리의 모든 선택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찾아가게 한다. 그리고 그 길로 쭈욱 나아가면 영원한 생명이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의 뜻에서 먼 것들을 선택하는데, 그 길 끝에는 죽음이 있다.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
창조 후의 지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지혜로 이 땅에 오신 것으로 실현되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지혜로 오셔서 세상의 질서가 되시고 성도들이 따라야 할 삶의 원리가 되셨다. 그리고 지혜를 얻는 자가 3가지 유익을 누리듯 예수님께서도 그를 믿는 자들에게 3가지 유익을 주신다.
첫째,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된다. 둘째,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만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예수를 보면 나의 인생의 의미가 보이기에 참다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예수를 통해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기 때문이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2).
여러분이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를 믿고 하나님 앞에 승리하며 사는 지혜자로 서기를 간절히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