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지혜가 주는 삶의 행복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그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의 왼손에는 부귀가 있나니”(잠 3:13-16)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버지는 2장에서 지혜를 얻는 자가 누릴 세 가지 유익을 가르쳤고, 그 세 가지 유익 중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하고 공경하는 것이 아들이 그의 인생에서 복을 받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말하였다.
이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아들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하여야 행복한지를 본문을 통해 전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면 결론적으로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예수님을 믿고 삶이 회복되었다면 우리는 잠언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잠 2:5-10). 예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영혼을 강하게 하시고, 때로 육신도 치유해 주신다. 이 땅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회복된 삶을 살 때 하루하루가 행복한지를 묻는다. 행복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성도가 자신의 삶 속에서 다시 한번 발견해야 하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잠언 3장 13-26절 구조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버지는 지혜가 인류에게 주는 행복에 대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말한다(A). 그리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혜를 얻어야 하는데, 그 지혜가 무엇인지를 말한다(B). 마지막으로 이 지혜를 아들의 삶에 적용하여 아들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A’).
A. 지혜가 인류에게 주는 행복(13-18절)
B. 지혜: 하나님의 창조 질서(19-20절)
A’. 지혜가 아들에게 주는 행복(21-26절)
지혜가 인류에게 주는 행복
먼저 아버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회복되었다면 이제 행복한 인생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아버지는 13절에서 ‘행복하도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마지막 18절도 ‘행복하도다’로 마친다. 그리고 그 가운데 부분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
(13절) 행복하도다, 지혜를 찾은 사람이여
명철을 얻은 사람이여
(14절) 왜냐하면 그녀(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녀의 열매가 정금보다 나음이라
(15절) 그녀는 진주보다 귀하고
네가 원하는 모든 것들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도다.
성경에 복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바락’의 복이다. 이는 우리의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복으로 우리가 누리고 얻고 취하는 것들이다. 둘째는, ‘아쉐레’의 복이다(시 1:1, 마 5:3-11).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느끼는 복인데 본문에서 아버지가 전하는 복이 바로 ‘아쉐레’의 복이다.
아버지는 지혜를 찾고 명철을 얻은 자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잠 3:13). 이는 지혜의 가치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어떠한 보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잠 3:14-15). 가장 소중한 것을 얻은 사람이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아버지는 도대체 이 지혜가 어떤 유익을 주기에 이 세상 그 모든 보물보다 소중한지를 지혜가 주는 두 가지 유익을 들어 설명한다.
(16절) 그녀(지혜)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녀의 왼손에는 부와 명예가 있도다.
(17절) 그녀의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녀의 모든 통로는 평화로다.
지혜가 주는 첫 번째 유익은 외적 복으로 장수와 풍요, 명예이다(잠 3:16). 그리고 지혜가 주는 내적 유익으로는 지혜와 함께 걷는 인생길에는 즐거움이 있고, 지혜가 인도하는 모든 길에는 평화가 있다는 것이다(잠 3:17). 이제 아버지는 지혜가 주는 유익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정리한다.
(18절) 지혜는 그녀를 붙든 자에게 생명의 나무라
그녀를 잡은 자는 행복하도다.
18절에서 아버지는 갑자기 지혜와 생명나무에 대해 말한다. 성경에서 생명나무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것으로, 요한계시록에 다시 등장한다.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계 22:1-2).
그리고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사이에서 잠언은 지혜를 붙든 자는 생명나무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는 지혜가 주는 외적 유익과 내적 유익은 이 세상의 욕망을 향한 것이 아니라 죄악 이전 인류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그 모든 복을 회복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지혜: 하나님의 창조 질서(19-20절)
이제 아버지는 인간이 지혜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신학적인 근거를 말한다. 바로 이 지혜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이 세상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다스리시는 창조 질서라는 것이다. 지혜가 하나님의 창조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우리가 이 지혜를 얻으면 죄악을 짓기 이전의 행복했던 인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19절) 여호와께서 지혜로 땅에 터를 놓으셨도다.
명철로 하늘을 세우셨도다.
(20절) 그의 지식으로 깊음이 갈라졌고
구름이 이슬을 내리도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셨는데(요 1:1-3), 본문은 그 ‘말씀’이 ‘지혜’라고 말한다. 왜 우리가 지혜를 얻으면 죄 짓기 이전의 행복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가. 이는 지혜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을 때 설계도였고,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의 창조 질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혜를 얻으면 죄악으로 잃어버린 인생의 행복을 회복할 수 있다.
지혜가 아들에게 주는 행복(21-26절)
사실 아버지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 단락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얻도록 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지혜를 먼저 말하였고, 이제 아들의 삶에서 행복을 가져오는 지혜로운 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1절) 내 아들아, 이것들이 네 눈으로부터 떠나지 않도록 하라.
온전한 지혜와 근신을 붙들라.
(22절) 그리하면 이것들이 네 영혼에 생명이 되며
너의 목에 장식이 되리라.
(23절) 그리하면 네가 네 길을 평안 가운데 걸어가겠고
네 발이 넘어지지 아니하리라.
(24절) 네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울 때에 네 잠이 달리로다.
가장 먼저 타락한 것이 선악과를 바라보는 눈이었음을 기억하라. 그래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의 시선이 회복되어야 한다(잠 3:21). 세상과 나의 삶을 창조주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지혜는 보는 것에서 사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잠 3:21).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여길 때는 하나님이 나를 이곳으로 부르신 그 부르심의 목적에 적합한 모습으로 서 있을 때다. 하나님이 나를 이 가정에, 이 교회에 두신 이유를 창조목적에 따라 바라보아야 하고, 그것이 보인다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
관점과 행동이 하나님의 지혜대로 살아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약속하는 행복은 두 가지이다. 외적 유익인 장수와 영화(잠 3:22), 내적 유익인 평안과 안식이다(잠 3:23-24).
이제 아버지는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마무리하면서 모든 행복의 근원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5절) 두려워하지 말라, 갑작스러운 두려움을
악인의 멸망이 올 때에
(26절) 왜냐하면 여호와는 너의 신뢰이며,
너의 발이 붙잡히지 않도록 지키시리로다
아버지는 결국 행복은 내가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베푸시는 것임을 강조한다. 두려움이 다가올 때도, 멸망이 닥쳐올 때도 행복할 수 있다. 무엇을 통해서인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그것이 가능하다. 두려움과 멸망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행복이 누리게 한다는 것이다.
맺는말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면 그 경건이 나의 삶에 행복으로 다가와야 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눈에 지혜를 담아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으로 나의 삶의 결핍을, 나의 삶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난에 있더라도, 혹은 풍요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아야 한다. 내 발이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고, 내 손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이루어 드릴 수 있어야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된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 우리 마음에 그분의 가르침을 품고, 그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주의 백성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