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두 장의 초대장 - 지혜 친구의 초청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너희의 두려움이 광풍 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 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니라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잠 1:20-33)
친구 선택의 지혜
잠언은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지혜’를 가르친다. 아버지는 첫 번째 담화에서 악한 친구를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이제 아들이 일평생 함께해야 하는 좋은 친구를 소개하는데 그가 바로 ‘지혜 친구’다.
A. 악한 친구(잠 1:8-19)
아버지의 소개 / 악한 친구와 함께하지 말라(1:8-9)
악한 친구의 초청 / 악한 친구의 9가지 유혹(1:10-14)
선택의 결과 / 자신의 생명을 잃게 됨(1:15-19)
B. 지혜 친구(잠 1:20-33)
아버지의 소개 / 지혜 친구가 부른다(1:20-21)
지혜 친구의 초청 / 지혜 친구의 권면과 책망(1:22-30)
선택의 결과 / 생명과 죽음의 선택(1:31-33)
지혜 친구의 소개
아버지는 ‘지혜 친구’로 소개한다. 히브리어로 지혜는 ‘호크마’인데 본문에서는 ‘호크모트’로 여성화되어 있다. 곧 지혜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좋은 친구로 소개되는 이 ‘지혜 여인’은 8장과 9장에 이르러서는 아들이 선택해야 할 좋은 아내로 등장한다.
(20절) 지혜 여인이 길거리에서 소리치며
광장에서 그녀의 소리를 외치며
(21절) 혼잡한 길머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 성의 성문 입구에서 그녀의 말을 하도다
지금 지혜 여인은 네 군데 장소에서 소리치고, 외치고, 소리를 지르고, 말을 하면서 사람들을 초청한다. 그런데 지혜 여인이 외치고 있는 길거리, 광장, 길머리, 성문 입구는 한 사람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이다. 이 장소들은 곧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이다. 이는 지혜 여인이 아들의 인생 모든 장소, 모든 시간에서 함께해야 할 친구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결국 지혜 여인은 우리의 모든 삶, 모든 시간, 모든 공간에서 우리를 초청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지혜 여인의 초청 방식 그대로 예수님이 우리를 복음 안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시장, 길거리, 재판장, 집 앞 모든 곳을 다니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와 함께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우리를 부르신다.
지혜 여인의 탄식
이제 지혜 여인은 1인칭 화자가 되어 등장한다. 그런데 지혜 여인의 초청은 탄식으로 시작된다. ‘한글 성경의 ‘어느 때까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드마타이’는 구약 성경에 29번 나오는데 모두 탄식의 소리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시 6:3),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시 80:4),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시 94:3).
(22절) ‘어느 때까지’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사랑할 것이며
조롱하는 자들은 그들의 조소함을 기뻐할 것이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겠는가?
(23절) 보라! 만일 너희가 나의 책망으로 돌이키면,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리라
내가 나의 말을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지혜 여인은 길거리에서 통곡한다. 너희가 언제까지 나를 찾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사람들을 초청한다. 그런데 이 세 인생은 점점 소망이 없어지는 인생을 단계적으로 그린다.
첫째는 어리석은 자(히브리어, 페타임)로, 이는 교육의 기회가 없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단순한 사람이다. 둘째는 거만한 자(히브리어, 레찜)로 정확한 번역은 조소하는 자들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 진리의 지혜를 듣고 그것을 비웃는 자다. 셋째는 미련한 자(히브리어, 케실림)로, 이는 지혜가 없는 자를 총칭한다. 곧 진리를 알고 그곳에 생명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것을 끝까지 거부하는 자다.
지혜 여인은 이런 사람들이라도 자신에게로 돌아오면 지혜의 영과 말씀을 통해 회복될 것을 약속한다(23절). 그리고 이 초청 그대로 예수님은 죄인들을 부르신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17).
초청을 거부하는 자들을 향한 심판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혜 여인의 초청을 거부하였다. 이에 대해 지혜 여인은 더 이상 초청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4절) 왜냐하면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거부하였고
내가 나의 손을 내밀었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으며
(25절) 너희들이 나의 모든 조언을 무시하고
너희들이 나의 책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혜 여인이 손을 내밀어 초청하였으나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지혜를 ‘거부하고 주목하지 않는’ 소극적인 반응에서 점차 ‘교훈을 멸시하고 책망을 거부’하는 적극적인 부정으로 나아갔다. 지혜 여인은 이렇게 자신의 초청을 거부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당할 운명이 어떠할 것을 선언한다.
(26절) 따라서 나도 역시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웃을 것이며
너희의 공포가 닥칠 때 내가 비웃을 것이며
(27절) 너희의 공포가 태풍과 같이 올 때에 (비웃을 것이며)
너희의 재앙이 광풍과 같이 올 때에
근심과 걱정이 너희에게 올 때에
지혜의 길을 택하지 않는 자들의 운명은 결국 재앙이고, 이 재앙이 가져오는 공포 가운데 일평생 두려움 가운데 살게 될 것이다. 그때 뒤늦게 사람들이 살려 달라 애원하여도 지혜 여인은 답하지 않을 것이다.
(28절) 그때에 그들이 나를 부를 것이나 내가 대답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나를 간절히 찾으나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29절) 왜냐하면, 그들이 지식을 미워하였고
그들이 여호와 경외하는 것을 선택하지 아니하였으며
(30절) 그들이 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멸시하였기 때문이다.
선택에는 시간이 있다. 선한 결정을 해야 할 그때, 반드시 선한 결정을 해야 한다. 선택을 미루면 다음 기회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포기이고 멸망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후회만 남는다.
이러한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가르치신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여기서 ‘행하는 자’는 선택하는 자다. 예수의 길을 택하지 않는 자들은 불법을 행하는 사람들이고, 주님 역시 지속적으로 당신을 거부하는 자들을 거부할 것을 말씀하신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3). 지혜로운 사람은 결국 예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친구 선택의 결과
마지막으로 지혜 여인은 악한 친구를 선택한 자와 지혜 여인을 선택한 자의 운명을 대조적으로 설명하며 그의 초청을 마친다.
(31절) (결국) 그들은 그들의 길의 열매를 먹을 것이며
그들은 그들의 계략으로 만족하게 될 것이라
(32절) 왜냐하면 어리석은 자의 패역(돌아섬)이 그를 죽일 것이며
미련한 자의 평안함이 그들을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라
(33절) (그러나) 나를 듣는 자는 안전하게 거할 것이며
(나를 듣는 자는) 재앙의 공포를 피하여 평안하리라
어떤 친구를 선택하는지가 그의 인생의 큰 방향을 결정한다(31절). 어리석고 미련한 자들은 결국 죽음과 멸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지혜 여인을 친구로 선택한 자는 안전하게 거하며 재앙의 공포를 피하고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맺는말
아버지는 두 장의 초청장을 아들에게 소개한다. 한 장은 화려하고 달콤하다. ‘한탕해서 돈을 많이 벌자.’ ‘우리는 끈끈한 공동체야.’ 그러나 그 초청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다른 초청장은 ‘아드마타이’ 탄식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속히 나에게 오라고 책망한다. 그러나 그 책망의 끝은 평안과 생명이다. 여러분은 어느 초청장을 받아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