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
두려움으로 시작된 종교
모든 사람에게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있다. 이 감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우리를 미련하게 만들어 우상을 섬기게 한다. 우리는 잠언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가 ‘두려움’이라는 영혼의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두려움의 기원
우리는 흔히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여긴다. 그러나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은 마치 인간의 본능과도 같다. 그러면 이 두려움이란 감정은 어디서 온 것인가. 성경에 처음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것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직후다.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 3:10).
하나님께 범죄한 인간은 두려움을 느꼈고, 그 두려움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 즉 하나님의 임재를 인간 스스로 상실케 하였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한 이후, 인간의 모든 삶을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자연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결국 두려움의 기원은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고, 인간은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경험하지 못하는 한 언제나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두려움의 기원은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인류의 첫 번째 죄를 생각해 보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은 하나님의 명령 어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죄된 욕망을 따랐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나의 욕망을 포기하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서 무엇을 더 두려워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을 더 두려워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 성경은 이것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 말한다.
잠언의 주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잠언은 크게 1-9장, 그리고 10-31장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1-9장에서는 서론 다음(잠 1:7)과,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서 여호와 경외가 나타난다(잠 9:10). 그리고 잠언 마지막 부분에서도 여호와 경외가 드러난다(잠 31:30). 이것을 히브리 문학에서 ‘인클로지오’라고 하는데, 앞과 뒤에서 같은 것을 말하고 그 사이에 들어있는 모든 것이 이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의미다. 그래서 잠언의 주제는 여호와 경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
이 구절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보면 딱 네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두려움’, ‘여호와’, ‘지식’, ‘근본.’
본래 두려움을 뜻하는 ‘야레’의 의미는 부정적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여호와’를 만남으로 전혀 다른 의미가 생성되었다. 곧 하나님의 이름이 이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답으로 제시된 것이다. 하나님 한 분만을 두려워할 때 우리는 세상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우리 인생에는 두려운 일들이 많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보라. 그러면 그 두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할 능력은 하나님의 이름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성경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다’라는 말이 가장 처음 나오는 곳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칠 때이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에게는 이 명령을 거부할 수많은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독자를 번제로 바치기로 결정한다. 부모 사랑이라는 본능을 어기면서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로 한 것,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한 것, 이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이해되어서가 아니고 동의되어서가 아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따르는 것, 이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삶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는 결정, 이것이 잠언에서 말하는 바른 결정이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인데, 성경은 이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지식’은 전인격적으로 아는 것을 뜻하는 히브리어 ‘야다’의 명사형 ‘다트’다. 내가 어떻게 보고 말하고 생각하고 듣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원리와 실천이 모두 ‘지식’인 것이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와 훈계’(잠 1:2)를 통해 습득된 나의 삶의 원리, 곧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한다. ‘근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이시트’에는 세 가지 뜻이 있는데, 시간에 있어서는 처음, 가치에 있어서는 최고, 순서에 있어서는 토대이다.
이는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그 결정, 곧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 가운데 첫 시간에 이루어져야 하고,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고, 우리 인생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이 세상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맺는말
두려움, 염려, 불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한 인류가 겪은 영적인 병이다. 인류는 이것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살아왔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제시한다. 우리 삶 가운데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잠언의 지혜는 우리 삶의 자리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구체적인 방식들을 가르친다. 잠언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삶의 회복을 경험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