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수문 앞 광장의 말씀 부흥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그 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고 그의 곁 오른쪽에 선 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의 왼쪽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느 8:1-9)
포로 귀환기의 역사 개요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는 포로 귀환기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바벨론은 남유다를 3번 침공하였는데 그때마다 포로를 끌고 갔다. 1차 침공기(주전 605년)에 잡혀간 대표적인 사람이 다니엘과 세 친구이다. 그리고 주전 598년 2차 침공 때는 에스겔 선지자를 잡아갔고, 3차 침공 때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잡혀갔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때도 3번에 걸쳐 돌아오게 하셨다. 첫 번째 귀환은 주전 538년,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4만 2천 명 정도가 돌아와 제 2성전을 지었다. 두 번째 귀환은 주전 458년, 서기관이며 제사장이던 에스라를 중심으로 1,700명 정도가 돌아와 영적 부흥을 이끌었다. 세 번째 귀환은 주전 444년 느혜미야가 총독으로 파견되어 여전히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수축하고 정치, 사회질서를 바로 잡았다.
하나님의 회복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셨는데 그 회복의 시간과 순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지금도 누군가를 회복시키실 때 이 순서로 행하시기 때문이다.
먼저, 회복의 시간이다. 예레미야는 유다 포로기가 70년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런데 남유다의 멸망은 주전 586년(페르시아력 주전 587년)이고, 유다 백성이 회복되기 시작한 때는 주전 538년(혹은 537년)이다. 50년 만에 회복되었다. 그런데 주전 516년, 그러니까 나라가 망한 지 70년이 되는 해에 수룹바벨의 제 2성전이 완성되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관점에서 포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이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진 70년 기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실제 포로기인 50년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스라엘에는 희년 제도가 있다. 희년은 이스라엘의 토지, 경제, 사회질서가 재부팅되는 때이다. 그래서 빚진 자, 노예 된 자 등 어떤 구속을 받고 있든지 희년이 되면 모두 회복되었다. 그날은 기쁨의 날, 하나님의 회복의 날이다. 그러니까 70년은 영적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졌던 기간이고, 50년은 육체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으나 심판이 회복되는, 희년의 역사가 그들 가운데 실현된 것이다.
다음으로 회복의 순서다. 하나님은 회복의 시간뿐만 아니라 회복의 순서에도 의미를 두셨다. 수룹바벨과 예수아가 이끈 첫 번째 귀환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짓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돌아오자마자 무너진 성전 터에 가서 하나님 앞에 제사하였다(에스라 3장).
솔로몬의 1차 성전이 무너진 것은 우상숭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2차 성전이 지어지고 50년 이 지나 다시 우상숭배가 시작되었고 그들의 예배가 무너졌다. 하나님께서 그때 보내신 사람이 에스라이다. 에스라는 예배를 회복해야 했기에 제사장이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의 삶을 돌이키게 해야 했기에 학사겸 서기관이었다.
에스라를 통해 이스라엘의 삶과 예배가 회복되자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을 회복시키셨다. 아직 성은 완전히 수축되지 않아 언제든지 원수들이 쳐들어올 수 있었다. 무질서와 혼돈 가운데 있는 예루살렘 성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은 행정가인 느헤미야를 보내셨다. 느혜미야는 52일 만에 성벽을 수축하고 이스라엘 사회질서를 견고히 세우게 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순서대로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를 회복하신다. 먼저 무너진 성전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 공동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교회, 예배 공동체를 먼저 세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삶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의 삶을 세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이 사회질서의 회복이다. 성도와 교회는 세상의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는 사명을 받았다. 이것이 우리가 국가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이 지역을 잘 섬겨야 하는 이유다.
에스라의 개혁
우리는 본문을 통해 에스라의 영적 회복에 주목하려 한다. 예배가 회복되지 않으면 나라도, 성벽도 의미가 없다. 예배가 회복되지 않으면 세상에서의 성공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에스라의 회복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성전이 지어지고 불과 50년이 지난 후, 이스라엘의 상황은 참담하였다. 이방 민족과 결혼하는 혼합주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미 사마리아 10개 족속이 이민족과 혼합되어 이스라엘이라는 정체성을 잃었다. 이제 남은 족속마저 그렇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본 에스라는 삶의 개혁을 단행한다. 이방 여인과 그에게서 낳은 자녀를 쫓아낸 것이다(스 10:10-12). 거룩은 단절이다. 세상의 것을 끊는 것이다. 영적 회복을 구한다면 먼저 세상을 끊어내야 한다. 그 후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그 후 14년 정도가 지나 느헤미야가 왔다. 그리고 에스라와 동역하여 말씀 부흥을 일으켰다. 그것이 본문이다. 세상의 것들을 삶에서 끊어낸 다음 진짜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를 통해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일어난 일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느 8:8-9).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자 백성들은 그 말씀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통곡하였다.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으면 어떠한 하나님의 은혜도 누릴 수 없다.
모든 부흥의 시작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 말씀이 없으면 성전도, 성벽도 의미가 없다. 아직 죄악과 세상, 이방 문화에 포로된 상태인 것이다. 오늘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생명을 주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여러분에게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이 생명이다. 선포되어진 말씀 앞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땅에 엎드려 회개하고 통곡하고, 또한 삶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때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백성의 삶으로 회복되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