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우리는 하나님의 편지
“여호와께서 처음 호세아에게 말씀하실 때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란함이니라 하시니 이에 그가 가서 디블라임의 딸 고멜을 맞이하였더니 고멜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호 1:2-2:1)
호세아서의 시대적 배경
호세아는 북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물질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여로보암 2세 때 활동했던 선지자다. 역사가 증명하듯 물질적 풍요는 항상 영적 타락을 가져왔다. 여로보암 2세 때도 그러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보다 바알이라는 풍요의 신을 더 섬겼고, 풍요는 그 시대를 지배하던 사상이었다.
선지자의 역할
하나님은 유일하신 왕으로,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 그리고 이 다스림을 위해 인간 왕을 세우셔서 그들로 하여금 정치, 사회를 관장케 하고, 제사장을 세워 하나님의 백성들이 온전한 제사를 드리도록 하셨다. 그런데 이러한 신권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선지자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 왕에게, 그리고 제사장에게 전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하였다.
선지자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첫째는 들려주는 편지로, 하나님은 선지자의 입술에 말씀을 주셔서 그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둘째는 보여주는 편지로, 하나님은 선지자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셨다(행위예언).
이러한 선지자의 역할은 신약의 세례 요한 때까지 이어졌다.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들려주는 편지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보여주는 편지의 역할은 그리스도인에게 전수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편지로서 호세아의 삶
구약의 선지자 중 들려주는 편지와 보여주는 편지의 역할을 가장 균형있게 행한 선지자는 호세아다.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들려주는 편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호세아는 그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먼저 호세아서 1-3장에는 호세아의 결혼생활이 나온다.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녀를 낳으라고 하신다. 이는 호세아와 고멜의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이 얼마나 패역하고 얼마나 멀리 하나님을 떠나 있는지 보여주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세아서 4-14장까지는 들려주는 편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호세아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죄악이 무엇인지를 일일이 열거하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음에서 찾으셨다.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기에 이스라엘이 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키고자 하실 때 그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게 하신다.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마음에 더 다가온다. 하나님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보여주기 위해 호세아의 삶에 편지를 쓰신다.
보여주는 편지로서 호세아의 삶
성경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의 관계는 왕과 백성, 주인과 종, 부모와 자녀, 부부의 관계 등 다양하게 설명된다. 이중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를 가장 친밀하게 표현하는 것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다(사 54;5).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남편과 아내로 설명되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 성경은 음란하다고 말한다. 서로가 의지하고 보호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남편되신 하나님보다 세상 나라를 더 의지한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편지를 쓰기 위해 호세아를 부르신다. 그리고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고 하신다. 고멜이 낳은 첫 아이의 이름은 이스르엘이다. 이는 하나님이 흩으시리라는 의미다. 둘째 아이는 로루하마, 긍휼히 여기지 않으리라는 뜻이다. 셋째 아이는 로암미, 너희는 나의 백성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나님께서 고멜이 낳은 아이들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준 것은 고멜이 음행하였기 때문이다.
고멜의 음행은 더욱 심각해져 급기야 집을 나가 누군가에게 팔리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팔려간 그 여인을 속전을 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리신다. 그리고 고멜을 다시 아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하신다. 이러한 기이한 호세아의 삶을 보여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의 삶을 주목하게 하신 것이다. “내가 네게 장가 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 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 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 2:19-20).
고멜을 향한 호세아의 삶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으로 내가 다시 너희의 남편이 되어 주리라 결단하신다. 하나님의 이러한 각오는 호세아서의 결론에서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 14:4).
우리의 마음을, 우리의 삶을 고쳐서 사랑하시겠다고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치시길 원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 호세아가 속전을 내고 그의 아내를 산 것처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죄의 값을 모두 해결하셨다. 그리고 우리를 다시 하나님의 집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아 기쁘게 사랑하리라 말씀하신다.
맺는말
하나님은 호세아의 삶을 통해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 6:1-2).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과 사랑을 나누라. 그리고 그 사랑으로 보여주는 편지의 삶을 살라. 그로 인해 여러분 주위의 공동체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