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지혜자의 어리석음, 경건자의 타락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왕상 11:1-8)
이스라엘 왕들을 위한 두 가지 평가서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는 열왕기와 역대기가 있는데, 서술 방식이 서로 다르다. 열왕기서는 선지자적 관점으로 왕들을 평가하였기에 잘한 것과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기록하였다.
이에 비해 역대기는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왔을 때 기록되었다. 그들은 죄악으로 인해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다시 성전을 세우시고, 그 성전에서 믿음으로 제사를 드리면 다윗 시대의 은혜를 다시 주시리라, 그러니 앞으로 믿음으로 살자,라는 회복의 때에 기록되었다. 그래서 왕들의 부족한 부분보다는 잘한 점을 부각하여 기록되었다. 우리는 이 두 성경을 균형 있게 읽어야 한다.
솔로몬에 관해서도 그렇다. 역대기에는 솔로몬이 잘한 점이 기록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열왕기서를 살펴봄으로써, 솔로몬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실패를 함께 보려 한다.
가장 지혜로운 자가 가장 어리석은 자가 되다
성경은 솔로몬의 지혜가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고 평가한다(왕상 4:30, 34). 그러면 그가 본래 지혜로운 사람이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솔로몬은 어머니 밧세바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터인데, 성경은 밧세바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어리석은 여인으로 그린다. 그러면 솔로몬의 지혜를 어디서 왔는가.
솔로몬의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이셨다(왕상 3:5-13). 그래서 그 지혜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어야 했다. 그런데 솔로몬이 그 지혜를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9).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은 자기의 배를 위해 산다고 한다. 그들은 부끄러운 일을 해서라도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 결국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솔로몬이 자신의 배를 채우려고 사용할 때, 그 지혜는 그를 가장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가 아닌 제국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세운 정책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략결혼이다. 그는 남동부 국경지역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수많은 이방여인들과 결혼하였다. 그로 인해 국경선은 지켰으나 그 여인들이 솔로몬을 하나님에게서 돌아서게 하였다. 다른 하나는, 백성들에게 과도한 부역과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솔로몬은 건축사업을 위해 백성들의 노동력과 세금을 과도하게 착취하였다.
가장 지혜로웠던 솔로몬을 가장 어리석은 왕으로 만든 것은 그의 욕심이었다. 솔로몬이 자신의 배를 신으로 삼아 황제가 되고자 할 때 그 지혜는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폭군으로, 가장 어리석은 자로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지혜와 능력을 주신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사용한다면 우리도 어리석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 이상을 꿈꾸며 지혜와 능력을 나의 탐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면, 누구든지 솔로몬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가장 경건한 사람이 가장 타락한 사람이 되다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성전 건축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케 하셨다. 그리고 솔로몬으로 하여금 성전을 건축케 하셨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위해 성심을 다하였고, 성전 봉헌식에도 성전의 참의미를 담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이 지은 성전을 스스로 무너뜨리며 하나님을 위해 지은 성전을 이방신들을 위한 음란한 신전으로 만들어 버렸다. 무엇이 경건하던 솔로몬을 이렇게 타락하게 하였는가. 성경은 그것을 잘못된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솔로몬은 정략 결혼을 통해 수많은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였다. 그는 자신이 그 여인들을 이용한다 생각했으나 오히려 그 여인들에게 이용당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하나님 나라를 이방신들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이방신들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솔로몬은 아가서의 저자다. 그는 사랑의 가치를 잘 알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랑을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사용하였을 때 그는 가장 추하고 무능력한 왕이 되었다. 하나님의 성전을 이방신들에게 점령당하게 한 가장 실패한 왕이 되었다.
맺는말
내 배를 섬기려는 죄의 본성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지면 나를 섬기려 하고, 내가 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항상 주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라.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여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