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의심에서 확신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이에 백성을 인도하여 물 가에 내려가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핥는 자들을 너는 따로 세우고 또 누구든지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도 그와 같이 하라 하시더니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삼백 명이요 그 외의 백성은 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지라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 이에 백성이 양식과 나팔을 손에 든지라 기드온이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각각 그의 장막으로 돌려보내고 그 삼백 명은 머물게 하니라 미디안 진영은 그 아래 골짜기 가운데에 있었더라”(삿 7:1-8)
사사시대 설명
성경 속 인물들을 살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사람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께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을 사용하시는가?’ 이는 기드온 이야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먼저 기드온이 살았던 시대를 살펴보자. 기드온은 사사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다섯 번째 사사다. 사사시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으나 아직 왕이 세워지기 전까지의, 350년을 가리킨다. 그때는 이스라엘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혼돈의 시대였고(삿 21:25),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영적 타락의 시대였다.
사사기의 구조 및 해석
사사기에는 하나의 문학적 패턴이 있다. 먼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신다. 심판 속에서 이스라엘은 살려 달라고 부르짖는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사 사사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신다. 이 네 개의 과정이 반복된다.
기드온 시대에도 그러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였다.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여 미디안의 지배 아래 두셨다(삿 6:1). 이스라엘은 미디안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다(삿 6:6).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기드온을 부르셨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삿 6:12).
사명, 의심에서 확신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기드온의 반응은 의심이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이런 고난을 당하겠느냐는 것이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렸다고 말한다(삿 6:13). 그러나 실상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었다.
기도온은 하나님께 표증을 구하였다. 하나님은 기드온이 제물을 드릴 때 바위에서 불이 나와 고기와 무교병을 불사르게 하셨다(삿 6:21). 성경에서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분명한 증표를 보여주셨다.
기드온의 첫 번째 사명은 그의 아버지의 집에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상을 찍고 여호와 하나님의 제단을 쌓는 것이었다(삿 6:25-26). 기드온은 사람들이 두려워 이 일을 밤에 행하였다. 아직도 의심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삿 6:27).
하나님은 기드온을 더 큰 사명의 길로 인도하신다. 침략자 미디안 치기를 명령하신 것이다(삿 6:33-34). 사명자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기드온에게로 모였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기드온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표증을 구하였다. 이른바 양털과 이슬 사건이다(삿 6:37-40). 이때에도 하나님은 기드온의 요구를 들어주셨다.
이제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의 백성이 너무 많으니 돌려보내라 하신다(삿 7:2). 이만 이천 명이 돌아갔고 만 명이 남았다. 그런데도 수가 너무 많았다. 결국 최종적으로 개처럼 물을 핥아 먹는 자 300명이 남았다.
아직도 미디안 치기를 두려워하는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미디안 진영으로 나아가 군사들의 이야기를 듣게 하신다(삿 7:13-14). 그제서야 기드온은 마음의 힘을 얻고 전쟁에 나선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보여주신 여러 번의 표증으로도 확신을 얻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적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의심과 불신이 많은 사람의 모습이 이러하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믿음을 얻지 못한다. 우연히 된 것이라고, 자신이 노력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의 말에는 마음을 기울이고 믿음을 보인다.
기드온의 실수
기드온에게는 단지 의심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는 미디안과의 전쟁을 마친 후에 큰 잘못을 저지른다.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드온을 왕으로 세우고자 한다. 기드온은 그 요청은 거절하였으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금귀고리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에봇을 만들었다(삿 8:27).
에봇이 무엇인가. 성경은 에봇을 두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대제사장 옷의 장식물이다. 다른 하나는, 한 사람의 인생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기드온은 백성들에게서 받은 금으로 자신을 위한 비석을 만들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행하심이었는데 마치 자신이 이룩한 업적처럼 자신의 기념비를 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결국 기드온과 이스라엘의 올무가 되고 덫이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의 영광으로 돌리면 그렇게 된다.
맺는말
지금 이 시대는 사사시대와 많이 닮아 있다. 우리의 모습도 기드온의 모습과 같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표증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연약한 자들도 사용하신다. 그들을 믿음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강함을 드러내신다. 2025년, 의심을 확신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승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