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지혜와 성령으로 충만한 삶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15-21)
바울은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하면서 대조의 방식으로 에베소 교인들을 설득한다. 옛 사람과 새 사람을, 그리고 어둠과 빛을 대조하였다. 이제 지혜 있는 자와 어리석은 자를, 그리고 술에 취한 자와 성령 충만한 자를 대조한다.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지혜로 충만한 성도의 삶
바울은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말하면서 먼저, 지혜로 충만한 삶을 살라고 한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엡 5:15).
성경에서 지혜는 지식이 아니다. 명철한 판단력도 아니다. 지혜는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가장 합당하게 반응하는 삶의 원리다. ‘머리에서 발끝까지’라는 것은 우리의 모든 지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라는 말은 개인적인 영역에서든 공적 영역에서든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반응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삶의 원리가 지혜다.
지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한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이 구절을 헬라어 성경에서 직역하면 이렇다.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을 사라. 왜냐하면 이 시대가 악하기 때문이다.”
지혜 있게 살아가는 원리는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에베소는 향락과 쾌락의 도시였다.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세상의 것들을 즐기는 데 사용하였다.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이 시대도 그렇다. 세상에서 즐길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세상의 것들로 인해 점점 더 분주해진다. 그러나 성도는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우리의 영적 지경을 점점 더 넓혀가야 한다. 기도의 시간을 늘리고 말씀 읽는 시간을 늘려라. 헌신하는 시간을 늘려라. 그래야 악한 세대가 은혜의 세대로 바뀐다.
2. 성령으로 충만한 성도의 삶
다음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성도의 삶을 말한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바울은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술’은 포도주를 말하는데, 이는 에베소에 있던 디오니소스 신전과 관련 있다. 술의 도시인 에베소에서 바울은 술이 지배하는 삶이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라고 한다. 바울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세 가지 방법을 전한다.
첫째, 찬송이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엡 5:19).
여기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는 시편을 가리킨다. 찬송은 당시 교회가 정했던 찬송가를 말한다. 찬양은 슬픔이 있는 성도에게 격려와 위로를 준다. 성령 충만한 찬양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를 회복시킨다. 찬양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이 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공동체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찬양이 넘쳐난다.
바울은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라고 한다. 헬라어로 ‘찬송’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노래’는 악기를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악기와 우리의 목소리가 합하여 온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뜨겁게 찬양하면 그 공동체에 성령 충만히 임한다.
둘째, 감사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20).
성령 충만을 누리기 위한 성도의 입술에는 감사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바라던 일들, 그리고 그렇지 않던 일들이 내 인생에서 일어나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낙심하는 심령에 성령께서 역사하실 수 없다. 감사하는 심령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또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실 때 드러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주께서 흘리신 보혈의 은혜다. 성령께서는 보혈을 생각하게 하신다. 그 은혜 앞에 서면 우리는 감사밖에 할 것이 없다.
또한 우리는 ‘항상’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때 그 사람 삶에 성령이 충만하게 임한다.
셋째, 섬김이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 성령 충만한 성도는 하나님이 이 세상과 교회에 세우신 질서를 존중한다. 교회 모든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섬김의 위치다. 그래서 모든 성도들이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서로 섬기는 마음으로 복종해야 한다. 이것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먼저 낮아져 섬기는 곳에 성령이 충만하게 임한다.
맺는말
바울은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하면서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지혜 있는 자처럼 살라. 그 지혜는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을 나의 삶 가운데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는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라. 성령 충만을 위해서는 찬양, 감사, 섬김이 우리 삶 가운데 넘쳐야 한다. 우리가 지혜자로 살고 있는지, 성령 충만한 자로 살고 있는지 말씀에 비추어 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