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하나되어 성장하는 주님의 교회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16)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
바울의 모든 신학적 가르침의 결론은 교회였다. 삼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드러난 곳도 교회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실질적으로 실현된 곳도 교회였다. 그리고 성도는 서로 연결되어 하나님의 성전,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교회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은 4장에서도 계속된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엡 4:1).
바울은 자신이 ‘주 안에서’ 갇혔다고 말한다. ‘주를 위해 갇혀 있다’는 의미다. 바울이 갇힌 것은 ‘주를 위해’, ‘복음을 위해’, ‘에베소 교인들을 위해’ 갇혀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갇혀 있는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고 권면한다. 성도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성도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이에 대해 바울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고 한다. 이것이 성도의 삶에서 가장 큰 목표이다.
그러면 바울이 말하는 부르심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르시고, 그 부르심 안에서 주신 사명은 성도가 서로 연합하여 이 땅에 성전을 지어가는 것,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엡 2:22). 이를 위해 바울은 두 가지 큰 방향을 제시한다.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는 성도의 삶, 내적 연합의 원리
하나는, 내적으로 연합하여 한 몸,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적 연합을 위해 바울이 요구하는 실천은 세 가지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2-3).
첫째, 모든 겸손과 온유로 행하는 것이다(엡 4:2). 겸손이 마음의 결단이라면 온유는 그 결단에서 비롯된 행동 양식이다. 내적 연합을 위한 첫 번째 원리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상대방을 온화한 태도로 대하는 온유이다. 그런데 바울은 ‘모든’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성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해야 하고, ‘언제나’ 상대방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둘째,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용납하는 것이다(엡 4:2). 오래 참음은 마음의 상태를, 용납은 타인을 대하는 외적 행동을 가리킨다. 그런데 성경에서 오래 참는다는 것은 호흡을 길게 하는 것을 말한다. 더 많이 생각하고 행동을 늦추는 것이다. 이 오래 참음이 타인을 향해 나타난 것이 용납이다. 용납은 상대를 받아주고 기다리는 것이다. 사랑 없이는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 긍휼이 있어야 타인을 용납할 수 있다.
셋째, 평안 가운데 공동체의 하나됨을 지켜나가는 것이다(엡 4:3). 여기서도 평안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고, 지키는 것은 행동이다. 성령 하나님은 신자들의 연합을 위해 평안이라는 줄로 우리를 묶으셨다. 성도는 하나님이 하나되게 하신 이 공동체를 어떻게든 지켜나가야 한다.
바울은 이 세 가지 원리를 말하고,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삼위 하나님께서 지금도 그렇게 역사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도를 부르시는 성령 하나님의 부르심이 하나이니 우리가 연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엡 4:4). 예수 그리스도가 한 분이시고, 그분을 믿는 믿음도 하나이고 그 믿음을 확증하는 세례도 하나이기에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엡 4:5). 세상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성부 하나님이 하나이기에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엡 4:6). 이처럼 성도가 하나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한 분이시고, 이 삼위 하나님이 하나됨으로 역사하사기에 우리도 하나되어야 한다.
교회의 성장을 위한 성도의 삶: 외적 성장 원리
내적 연합을 위한 세 가지 가르침과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한 후, 바울은 교회의 외적 성장을 위해 성도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말한다. 그런데 외적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동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은혜의 다양성이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7).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고 다시 하늘로 오르신 이유가 각 사람에게 필요한 은혜의 선물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말한다(엡 4:8-10). 하나님의 은혜의 충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이 교회인데, 그 충만함이 드러난 구체적인 모습은 이렇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엡 4:11).
은혜의 충만함은 다양한 은사를 받은 일꾼들을 교회에 충만하게 보내신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하나님이 다양한 직분을 주신 것은 이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2). 그러면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충만케 하심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세 가지다.
첫째,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가 된 온전한 사람을 키워내야 한다(엡 4:13). 교회 성장의 목표는 건물이나 교인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온전해진 하나님의 성도들이 교회에 많아지는 것이다.
둘째, 잘못된 가르침이나 세속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자라게 하는 것이다(엡 4:14). 교회의 성장은 교회가 세상의 일부가 되어 확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방법과 세상의 것들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지키는 것이다.
셋째,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성숙하여져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엡 4:15-16). 교회는 각 성도가 자신이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여 연약한 자들을 돕고, 연약한 자들을 일으켜 세우면서 결합되어지고 성장한다.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고 따라가는 것이다. 그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교회는 성장한다.
맺는말
아는 것에 그치는 복음에는 생명이 없고, 아는 만큼 살아야 지식은 능력이 된다. 생명 있는 복음이 된다. 이제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복음대로 살아 하나님 앞에 칭찬 받는 종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