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복음을 위한 그리스도의 포로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엡 3:1-13)
바울이 발견한 고난의 의미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힌 지 3년이 되었다. 에베소 교인들은 바울이 오랜 시간 감옥에 있었기에 낙심이 되었다. 그렇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낙심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혔다고 말한다(엡 3:1). 이 구절을 원어에서 해석하면 이렇다. “이런 이유로 나 바울은 너희 이방인을 위해 ‘그리스도 예수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로마의 죄수라고 하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의 포로’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사명을 통해 고난을 보았다. 그러자 고난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울에게 맡겨진 은혜의 비밀(2-7절)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감옥에 두신 이유가 은혜의 경륜, 그리스도의 비밀, 은혜의 선물 때문이라고 말한다(엡 3:2-7). 경륜은 헬라어로 ‘오이코노미아’인데, ‘오이코스’는 집, ‘노모스’는 원칙, 관리, 질서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경륜은 ‘집안을 다스리는 원리’이다.
이방인과 유대인은 연합하여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 그러면 이 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계획하시고 다스리는 질서를 바울에게 비밀 곧, 사명으로 주셨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엡 3:6).
이방인들은 십자가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언약 백성인 유대인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심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부가 되게 하셨다. 아브라함과 다윗,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언약을 성취할 수 있는 언약 당사자로 이방인을 부르신 것이다. 전에는 멀리 있고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던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르셨다. 바울은 하나님이 유대인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고 모든 민족과 열방을 하나님의 백성, 교회의 지체로 부르신다는 놀라운 진리를 선포할 사명을 받았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엡 3:7).
바울은 자신을 그저 감옥에 있는 포로가 아니고 일을 하는 복음의 일꾼이라고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구원하리라, 그들을 교회 삼으리라는 비밀은 바울의 매맞음과 갇힘, 심지어 죽음을 통해서 선포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밀을 선포해야 할 바울의 사명(8-12절)
바울의 사명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이방인과 유대인이 연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운다는, 그리스도의 이 은혜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창조 때부터 하나님이 지니셨던 계획, 곧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을 통해서 모든 민족과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신다는 계획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바울은 이 두 가지 사명이 이루어지는 곳이 교회라고 말한다.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10-12). 바울은 그의 사역의 통로를 교회로 삼았다. 바울에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또한 성도들의 연합이고, 복음의 통로였다.
‘교회로 말미암아.’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것을 교회를 통해 성취하신다고 말한다. 우리 각자에게는 다양한 삶의 무게가 있다. 받은 사명도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명을 이룰 수 있는 방식은 교회를 통해서다. 성도들의 사명은 교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성도들은 교회에서 연합하여 함께 예배하고 사랑함으로 사명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받아서 확신과 담대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부르심 받았기 때문이다.
말씀 적용
바울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복음의 일꾼, 그리스도의 포로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갇힘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영광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감옥에 갇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의 사명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고난 가운데 사명을 발견하면 절망하지 않게 된다. 살아갈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