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 1:1-14).
에베소서 이해
에베소서는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교회에 쓴 편지인데 ‘교회란 무엇인가’, ‘성도는 누구인가’,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우리는 에베소서가 서신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편지는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래서 수신자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베소 교회 이해
에베소 교회는 터키 서쪽 해안에 있는 도시로, 소아시아 지역에서 로마제국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바울은 2차, 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에 교회를 개척하였는데, 그곳에서 3년간 머물며 목회하였다. 에베소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심각한 우상숭배였다. 그곳에는 거대한 아데미 신전이 있었는데, 이 신전은 단순히 종교를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에베소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황제 숭배 사상이었다. 에베소에는 황제가 아버지라는 독특한 황제 숭배 사상이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의도적으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에 대해 언급한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라는 것이다.
에베소 교회의 중요성
에베소 교회는 바울에게뿐 아니라 초대 교회에도 매우 중요한 교회였다. 이는 그 교회를 섬겼던 목회자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바울 이후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그리고 아볼로가 그곳을 섬겼다. 그 후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에 파송하는데, 디모데전‧후서는 디모데의 에베소 교회 목회를 위해 쓴 편지다. 그리고 사도 요한이 그곳에서 사역하였다. 요한은 에베소 교회를 목회하면서 요한복음, 요한1‧2‧3서, 요한계시록 일부를 기록하였다. 에베소 교회를 섬겼던 목회자들, 그리고 신약성경 8권이 에베소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었음을 생각하면 그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또한 에베소 교회는 초대 교회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다투지 않고 연합한 최초의 교회였다. 이상적인 교회의 첫 번째 모델이었던 셈이다.
에베소서를 썼던 바울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 편지가 더욱 소중하다. 바울은 이 편지를 쓸 당시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가장 사랑했던 교회에 유언과 같은 편지를 보낸다. 편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먼 에베소서 6장에 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편지는 진실되고 무게감이 있다. 우리도 내가 꼭 알아야 하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 나의 인생에 관한 가르침이 이 서신서에 담겨 있다는 마음으로 에베소서를 읽어야 한다.
안부인사(1:1-2)
바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엡 1:1). 바울은 첫 부분에 자신의 사명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사도로 부르신 것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고백한다. 우리도 사역 앞에 사명을 고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에 함몰되어 버리기 쉽다.
바울은 이 편지를 ‘에베소에 있는 신실한 성도’들에게 썼는데,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엡 1:2).
바울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른다. 여기서 성도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고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다.
또한 바울은 예수를 두 가지 호칭으로 설명한다. 예수는 ‘주’ 곧, ‘큐리오스’, ‘왕’이시며 ‘메시아’, 곧 ‘그리스도’시다. 이는 에베소 교회에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방인에게 메시아라는 개념은 낯설다. 그래서 ‘주님’, ‘왕’이라는 개념으로 예수를 소개한다.
바울은 이 편지에서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이렇게 적는다.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그는 에베소서를 닫으며 다시 한번 말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엡 6:24). 바울은 외롭고 추운 감옥에서 유언과 같은 편지를 사랑하는 교회에 보내는데, 그가 에베소 교인들에게 참으로 바란 것은 그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시는 삼위 하나님(엡 1:3-14)
이제 바울의 본격적인 가르침이 등장한다. 바울은 삼위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해오셨는지 알려주는데, 이것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를 양자 삼으시는 성부 하나님이시다(엡 1:3-6). 그리고 하나님의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 죄를 속량하시는 성자 예수님이시다(엡 1:7-12).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구원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기업을 보증하시는 성령 하나님이시다(엡 1:13-14).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는 누구냐’는 것이다. 성도는 삼위 하나님의 열심으로 선택되었고 구원받았으며 보존되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이것이 성도의 정체성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기 위함이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 1:3).
3절 첫 단어는 ‘찬송하리로다’, ‘찬송하거라’이다. 삼위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새 사람으로 부르신 이유, 구원하신 이유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다(시 150:6). 하나님을 아는 만큼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기에 바울은 너희는 누구인지,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해 오셨는지를 알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하나님은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는데, 이 일을 이루는 방식은 ‘그리스도 안에서’다. 성부 하나님의 역사하심, 성자 하나님의 역사하심,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양자가 되었다. 이 양자 됨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죄사함을 받았다. 창세 전부터 지금까지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든 역사하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
맺는말
우리의 정체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의 삶의 방향도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하고, 우리가 살아나는 데 필요한 능력도 그리스도 안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주의 백성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