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추수를 감사하는 성도의 삶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주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그 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제사장은 네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앞에 놓을 것이며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할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신 26:1-11)
추수감사절의 의미
추수감사절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문에서 추수감사절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본문은 모세가 모압 땅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고별 설교다.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모세는 마치 가나안 땅에 들어선 것처럼 말한다.
모세는 너희가 가나안 땅에서 토지 소산을 거둔 후, 맏물을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오라는 말한다(신 26:2). 맏물은 첫 열매를 의미한다. 그런데 첫 열매는 그렇게 좋은 상품은 아니다. 하나님은 최상품을 가지고 오라 하지 않고 첫 수확물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왜 하나님은 첫 수확을 바라실까? 히브리어에서 ‘처음’, ‘첫 번째’는 우선순위를 말한다. 농부가 1년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그의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처음, 우리의 모든 것이 되길 바라신다.
1) 땅에 감사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 소산을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와 이런 고백을 해야 했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신 26:3).
첫 소산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땅에 대한 감사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소산이 아니라 그 소산을 가능케 한 땅이었다. 우리는 많은 경우 하나님이 주신 땅보다는 그 땅에서 난 열매를 바라본다. 하나님은 올 한 해 우리에게 많은 열매를 주셨다. 그런데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은 그 열매들이 아니다. 그 열매를 맺게 한 우리의 삶의 터전 곧, 우리의 생명, 가정과 직장, 교회 등이다.
땅에 감사하는 사람은 흉년의 때에도 감사할 수 있다. 자신이 약속의 땅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추수감사절의 의미다. 하나님이 첫 소산을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소산을 드림으로써 우리의 삶의 터전이, 생명의 주인이, 가정의 주인이, 내 직장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감사는 열매에 있지 않고, 땅에 있다. 나에게 삶의 터전을 주시는 하나님께 있다.
2) 인도하심에 감사함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해야 했다.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 26:9).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 구절에 ‘하나님께서’, ‘우리를’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심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광야에서 돌보신 것처럼 우리를 그렇게 인도하셨다. 말씀으로 지켜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셨다. 이것을 생각하면 무엇 하나 감사가 아닌 것이 없다.
감사하는 자의 삶
그런데 이렇게 감사하는 것으로 추수감사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추수의 감사는 나눔으로 완성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신 26:11).
추수를 진정으로 감사하는 방법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산으로, 가난한 자들과 나누는 것이다(신 26:12). 그때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다(신 26:15).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복을 주신 것은 그것을 혼자 누리게 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이웃들에게 흘려보내라고 주신다. 그래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돕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사명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받은 복을 흘려보내는 사람에게 더 큰 복을 주신다. 넘치게 채워주신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나의 것이라 움켜쥐면 우리의 감사는 탐욕의 고백이 될 것이다. 오히려 내 손을 펼 때,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넘쳐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약속하셨다.
맺는말
추수감사절은 삶으로 고백되어야 한다. 나의 삶의 터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사랑의 마음이 부족하여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나님은 이미 많은 것들을 주셨다. 건강과 시간, 물질과 재능 등. 그것들을 이웃과 나누길 바란다. 그러면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