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교회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수 24:14-18)
하나님과 성도의 언약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언약’이라는 단어로 묶인다.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다.
‘언약’에 대하여 한글은 ‘언약을 맺다’, ‘언약을 체결하다’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히브리어는 ‘언약을 가르다’, ‘언약을 자르다’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이등분하였다. 만약 언약을 맺는 당사자가 동등한 위치라면, 짐승이 갈려져 피가 흥건한 그 길을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간다. 짐승의 피를 신발과 옷에 묻히면서 걸어가는 것이다. 만약 언약 당사자가 상하관계에 있다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짐승 앞에 선다. 그리고 낮은 지위의 사람은 쪼개진 짐승 사이를 걸어오거나 기어온다. 그 후에 언약을 체결하였다.
이 언약 체결 의식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누구든지 언약을 어기면 이 짐승과 같이 찢겨 죽으리라는 것이다. 생명을 걸고 하는 약속이다. 그만큼 성경에서 언약은 매우 엄중하다.
여호수아의 마지막 당부
언약은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지나면 갱신되었다. 모세가 모압 땅에서 출애굽 2세대들에게 율법을 선포한 것이 바로 그것이며, 본문에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지파들을 세겜으로 부른 것도 이 일을 위함이다(수 24: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지도자들을 앞으로 나아오게 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를 되짚었다. 그의 요점은 너희의 능력으로, 너희의 수고로 이 가나안땅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부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수 24:14).
그러므로 이제는
14절을 시작하는 첫 단어에 주목하라. “그러므로 이제는.” 이 부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버 아타’는 무엇인가 대단한 전환점을 이끌어낼 때 사용하는 말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달았다면 이제 돌이키라는 것이다.
종종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만 삶이 은혜에 미치지 않는 것은 결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은혜를 받으면 감격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은혜는 일시적 감정으로 끝날 수 없다. 삶으로 살아내고자 하는 결단, 실천적 신앙으로 나아가는 것까지가 은혜다.
은혜 받은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우리를 지키시며 보호하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어 그분만 섬기는 것이다.
이것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점철된 이스라엘 역사를 외치며,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온전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하나님만 섬기라고 말한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만 섬기겠노라고 다짐한다(수 24:14-18).
그런데 이스라엘의 대답을 들은 여호수아의 반응이 다소 냉소적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여호수아의 이 강력한 도전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아니니이다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 하는지라”(수 24:21).
마음청소
이스라엘 백성들의 다짐이 굳건해졌을 때, 여호수아는 한걸음 더 나아간다. “여호수아가 이르되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 하니”(수 24:23).
여기에 나오는 “그러면 이제”는 앞에 나온 “그러므로 이제는”과 같은 히브리어 단어다. 여호수아는 너희가 하나님을 섬기기로 했으면 반드시 한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에 가득한 우상을 치우는 것이다. 곧 ‘마음 청소’다.
고대인들은 해부학에 관한 지식이 적었기에, 뇌가 하는 기능을 심장과 허파 사이에 있는 어떤 장기가 한다고 여겼다. 그 장기가 바로 마음으로 번역된 ‘레브’다. 그곳에서 인간의 생각과 계획,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다. 여호수아가 요구하는 것은 너희 인생의 중심에, 너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그곳에 하나님을 두라는 것이다.
그동안은 나 중심으로 살았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행복을 위해 내 인생의 목적을 따라 살았다. 이제 그 마음을 치워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에 하나님을 두어야 한다. 이때 갱신이 일어나고 부흥이 시작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 인도하심 덕분이었다. 열린교회를 향해서도 그러하셨다. 여러분의 삶도 은혜로 인도하셨다. 이 은혜를 깨달았으면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하나님만 섬기기로 결심했으면 마음을 지켜야 한다(잠 4:23). 마음에 사람을 두지 말고, 세상을 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담아야 한다. 그래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하나님을 떠나지 말고 그분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적용과 결론
이스라엘의 역사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고 우리의 교회도 그러하다. 우리가 얻은 모든 것들은 우리 힘으로 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므로 이제는,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