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말씀의 인도를 받으라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시 119:105-106)
Ⅰ. 본문해설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그 바다에서 불행의 파도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만나는 불행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바로 악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불순종하지 않는 것이다. 그 길이 옳지 않음을 알고도 걸어가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모르고 그렇게 하는 사람보다 더 불행해진다. 그런데 피할 수 없는 불행은 그 가운데 고통을 겪어야 한다.그렇지만 겪어야 하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의 훈련이 필요하다. 시련 앞에서 담대해져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거슬러 사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따라서 먼저 양심에 책망받을 일이 없도록 살아야 한다. 그러니 양심을 찌르는 죄가 있다면 멈춰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바른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말씀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 사랑 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 사랑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완성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이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지성을 통해 주의 말씀을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가 마음을 다해 하나님 뜻을 따라 살게 하신다. 본문에서 시인은 말씀의 인도를 받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II. 말씀의 인도를 받으라
A. 인생의 등불과 빛
시인은 고난 속에서 맛본 말씀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한다. 말씀을 깨달을 때 자신의 영혼을 깨쳤던 신령한 기쁨에 대해서 노래한다. 그에게 고난은 쓰디썼으나 깨달은 말씀은 꿀송이 같았다(시 119:103).
고난 속에서 깨달은 말씀은 시인을 지혜롭게 하였다. 이전에 빠졌던 악을 철저히 미워하게 되었다. 앞으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그것은 신령한 지혜와 하나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인간이 세상에서 겪는 불행은 두 가지다. 자연적 불행과 도덕적 불행이다. 자연적 불행은 자연과 물질, 인간의 육체로 겪는 불행이다. 자연재해, 기후위기, 육체의 질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통해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도덕적 불행은 인간 안에 일어나는 것이다. 마땅히 인간이 살아가야 할 도리를 기뻐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선택함으로 일어나는 불행이다. 도덕적 불행도 도덕에 관한 지식을 통해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최고의 지혜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인생의 등불과 빛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시인이 얼마든지 넘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를 지켜 주었다. 등은 긴 막대기 끝에 등불을 매달아 밤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빛은 길 전체를 환하게 하여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광채다. 매순간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으며 사는 것이 등불이라면, 빛은 인생길 전체를 비추어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삶의 도리다.
대낮의 큰길을 걸어도 미련한 자의 마음은 밤중이며, 한밤의 오솔길을 걸어도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대낮이다. 저 사람은 빛 아래서도 넘어지며, 이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걸어간다. 욕망을 따라 살지 말라. 매순간 하나님께 말씀의 빛을 거두지 말아 달라고 기도하라.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를 받길 바란다.
B. 말씀에 뜻을 정함
시인은 말씀에 대해 깊은 경험을 하였다.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 결단하여 뜻을 정했다. 의지로 굳게 한 것이다. 시인은 깨닫게 해주신 말씀대로 살 것을 하나님께 맹세하였을 뿐 아니라, 그 뜻에 순종하도록 자기의 마음을 굳게 확정하였다. 이는 마치 맹세한 약속을 기록으로 남기고 법적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고 다짐하며 공증까지 한 것과 같다.
하나님은 뜻을 정하는 사람들에게 확정할 마음을 주신다. 다니엘이 그랬다(단 1:8-9). 시인도 다른 고난의 상황에서 똑같은 경험을 노래했다(시 57:7).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동굴에 숨어지낼 때 그의 영혼은 억울했다. 그러나 시인은 낙심하고 좌절하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확정했다. 마치 흔들리는 물건을 벽에 못으로 박아 고정시키듯이 흔들리지 않을 결심을 했다. 오직 말씀을 보내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했다. 그러자 시련 속에 도망 다니던 시인의 마음에 찬송이 터져 나왔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확정되었는가? 상황에 흔들리는 마음을 약속의 말씀에 고정하였는가? 말씀에 은혜를 받자고 말로만 말하지 말자. 뜻을 세우고 온 마음으로 말씀의 인도를 받자.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하고자 하는 자에게 할 일을 주시고, 가고자 하는 자에게 길을 인도해 주신다. 말씀을 등불 삼으라. 빛을 삼으라. 말씀을 듣기만 하지 말고 그 말씀대로 살기로 다짐하고 마음을 확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