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화목을 기뻐하심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9-20)
Ⅰ. 본문해설
본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만물이 하나님과 더불어 화목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중 두 번째 것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만물의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
Ⅱ. 만물의 상태
A. 창조의 상태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만든 모든 것도 본래 선하고 아름다웠다. 인간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다른 피조물은 연주자와 같았다. 만물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고, 서로가 유기적인 관계로 하나님을 질서 있게 드러내었다. 이처럼 모든 피조물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창조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인간을 창조하셨다. 타락 전 인간은 지성으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고, 감성으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인간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려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을 확장하여야 했다.
B. 타락의 상태
인간은 타락하였다. 그로 인해 만물 속에 깃든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선함은 대부분 사라졌고, 인간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인간과 하나님과의 화목은 깨졌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깨어졌다. 자연 만물과의 관계도 깨져 인간은 그것과 더불어 투쟁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또한 인간 자신 안에 있던 정신과 영혼, 육체 사이의 아름다운 화목도 파괴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이 화목을 고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는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Ⅲ. 화목을 기뻐하신 하나님
A. 인간-만물
예수님께서는 인간과 만물의 화목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인간이 타락 후 자연은 본래의 아름답고 평안한 상태를 상실하였다(롬 8:22). 인간도 이 세계를 선량한 관리자로서 다스리고 돌봐야 한다는 근본적인 사명감을 상실하였다. 그로 인해 인류는 자연을 심각하게 파괴하였고, 자연은 그 해를 고스란히 인류에게 돌려주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화목을 되돌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망가진 자연을 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자연을 화목한 상태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B. 인간-인간
예수님께서는 인간 사회 안에서의 화목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인간은 죄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화목도 상실하였다. 인간 사회에 깃들어야 할 사랑 대신 미움과 이기심 등으로 인간은 서로 갈등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셨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이 나에게뿐 아니라 나의 이웃들에게까지 미쳤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자기의 몸처럼 사랑하게 된다(마 22:37-40).
C. 하나님-인간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화목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인간이 범죄함으로 자연 만물과, 다른 사람들과 화목이 깨어졌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화목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과의 화목도, 만물과의 화목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허셨다(엡 2:14).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분을 원수로 여겼던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만나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 사랑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고, 서로 미워하던 사람들을 다시 자신의 몸처럼 아끼게 한다. 자연 세계를 소중히 여겨 자연 세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꿈꾸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어야 한다.
Ⅳ. 결론
우리는 고통스러운 환경과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모든 고통의 궁극적인 원인은 하나님과의 불화에서 온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참된 회복이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라.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과 화목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