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미움 받을 때 드리는 기도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시 5:8)
Ⅰ. 본문해설
시인은 악한 자들에게 고통받을 때 하나님을 경배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이제 시인은 여전히 악인들에게 에워싸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심한다. 그리고 결심한 바를 이렇게 기도한다.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시 5:8).
Ⅱ. 미움받을 때 드리는 기도
본문에서 ‘원수들’이라고 되어 있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감시자’, ‘살피는 자’, ‘지켜보는 자’라는 뜻이다. 이 사람들은 시인의 인생에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시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인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시인은 더욱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하였다. 이 기도는 둘로 요약되는데, 다음과 같다.
A. 주의 의로 인도하소서
첫째로, 주의 의로 인도해 달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는 ‘의로운 성품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행동’을 뜻한다. 그러니까 “주의 의로 인도하시고”는 “하나님의 의로운 행동들로써 나를 인도해 주십시오”라는 뜻이 된다. 하나님께 피한 시인은 자신의 믿음에 합당한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하나님께서 하여 주시기를 구하였다.
악인들에 에워싸여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의로 자기를 인도해 달라는 기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의롭게 산 사람만이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의미에서는 그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 그러나 시인은 양심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시 119:56).
그래서 시인은 수많은 시련과 시험이 요동할 때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굳게 붙들고 그분께 호소할 수 있었다. 이런 믿음은 얼마나 훌륭한가? 시인은 악한 자들에게 에워싸여 고통받을 때 자신의 믿음의 빛을 드러내었다.
시인은 하나님의 의로운 행동으로 나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이 기도는 만약 자신에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하나님이 나를 돌보아 올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는 간구를 포함한다. 이것이 주님의 의로 인도함을 받는 것이다.
B. 주의 길을 곧게 하소서
둘째로, 주의 길을 곧게 해달라는 것이다.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시 5:8). 이 구절은 히브리어로 ‘당신의 길을 나의 면전에서 곧게 해 주시옵소서’의 의미이다.
여기에서 길이라는 단어는 ‘길’, ‘여행’, ‘삶의 과정’을 뜻하는데, 본문에서는 도덕적인 행동과 특성을 가리킨다. 그래서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는 ‘당신의 도덕적인 행동과 특성을 나의 면전에서 곧게 해 주시옵소서’의 의미이다.
‘당신의 도덕적인 행동과 특성을 나의 면전에서 곧게 해 주옵소서’라는 것은 하나님께는 이런 도덕적인 특성이 있으며 이런 행동을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면 이 기도는 인간의 삶과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도덕적인 행동과 특성이 충분히 나타나기를 간구한 것이다. 이런 기도는 하루아침에 나올 수 없다. 오랫동안 하나님 앞에 살아온 삶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도다. 곧 시인 자신이 하나님 앞에 도덕적으로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도덕적인 성품과 행동을 보여주실 때 어떤 유익이 있을까?
첫째, 시인 자신에게는 믿음의 확신과 순종의 마음을 준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악한 자를 벌하심을 보기에 시인은 믿음 생활에 격려를 받고, 하나님 앞에 순종하며 산 날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로 인해 더욱 순종하게 된다.
둘째, 악인들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을 준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도덕적인 성품과 행동을 통해서 의로우신 심판을 보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고 자신들도 하나님의 법에 복종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로써 악인들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된다.
셋째,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 그 영광을 아는 지식을 전달해준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드러날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된다. 또한 그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하나님을 더욱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Ⅲ. 적용과 결론
고난은 아픈 것이지만 믿음으로 산 사람들은 고난당한 것이 유익이라고 고백하였다(시 119:71).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난 때문에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볼 수 있었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난 자체에 이런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이 이 일을 이룬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 더욱 믿음으로 살라. 변치 않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의지하여 승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