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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 [국민일보] “목회에 헌신 다짐… 하나님 만나 사랑에 빠진 사람은 게으를 수 없다” 작성일 : 2022.01.14 조회 : 132
김남준(66) 열린교회 목사는 복음주의권 대표 저술가다. 2003년 출간한 ‘게으름’(생명의말씀사)은 202쇄를 돌파하며 40만부 가까이 팔렸다. 지난 5월 새로 펴낸 ‘다시, 게으름’(생명의말씀사) 역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15년까지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4회 수상한 그는 1993년 열린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총신대 신학과 초빙교수로 ‘인간과 마음’ ‘신앙과 기도’ 등의 과목을 강의 중이다.

열린교회는 책으로 만나는 교회다. 새신자 등록과 함께 교회 도서관 회원증이 발급된다. 김 목사의 집무실은 장 칼뱅 등 종교개혁가들의 고서부터 최신 인문학 서적까지 6만권의 장서가 모인 서가의 안쪽에 위치해 있다. 신학전문도서관으로 손색없다. ‘다시, 게으름’을 들고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의 교회 옆 ‘리폼드라이브러리’에서 김 목사와 마주 앉았다.

-6만권 장서는 어떻게 모으신 겁니까.

“처음엔 저의 신학 공부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6000권 정도였습니다. 저술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책이 필요했고, 책의 인세 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지원을 시작하며 학문적 관심사를 따라 확장돼 신학은 물론 철학 역사 문학 예술 과학 의학 종교 분야의 책을 갖추게 됐습니다. 신학전문도서관으로서 조직신학 역사신학 철학 교부학 등을 중심에 두고 서지학적 수집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게으름’ 문체가 파격입니다. 시편이나 잠언이 생각납니다.

“1995년 하용조 목사님의 배려로 두란노에서 데뷔작을 냈습니다.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는 책입니다. 신학적 내용을 이야기체로 풀어내는 내러티브 저술법이었죠.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엄청난 책들이 판매됐습니다.

그러다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17세기 청교도 존 오웬을 사숙하면서 그분의 논리적 법학적 글쓰기에 매료됐습니다. 이성의 도피로를 차단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향하게 만드는 논리, 체험을 동반한 불꽃 같은 문체에 매료됐던 겁니다. 다루던 주제도 그리스도인의 영적 각성이나 교회 부흥이란 틀을 넘어서 인간의 마음, 우주와 인생, 하나님의 구원 경륜과 교회의 계획, 인생의 의미와 철학하는 방법 등등으로 확장됩니다.

그러다 점점 책을 읽지 않는 현대인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전에는 ‘왜 책을 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면, 코로나 이후엔 ‘영상을 보느라 바빠서’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파격적 문체를 시도했습니다. 1년 동안 현대소설과 SNS 문체를 연구해 두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현대인은 수식이 많고 화려한 문장보다는 단순한 문장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논리보다는 감성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용은 양보할 수 없어도 형식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따라해 보자’고 말입니다. 이 문체는 어느 특정 작가를 보고 배운 건 아닙니다. 그림 같은 묘사와 운율까지 함께 접혀 들어가는 문체를 독창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깊은 체험적 진리를 담은 아포리즘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아포리즘은 쉽게 읽히는 대신 오래도록 마음을 맴돌며 메아리치며 울립니다. 아포리즘을 사용해서 역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또 구약에서는 지혜자들이죠. 저도 그런 아포리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할머니는 목사님께 손가락이 길고 손바닥이 얇아 게으를 것이라 말씀합니다. 어떻게 극복하신 겁니까.

“비록 할머니께 게으른 손자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성품상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회심하기 전까지 청소년 시기는 인생 자체에 대해 방황하느라 목표를 세울 수 없었습니다. 목표가 없으니 전심으로 목표를 향해 달릴 부지런함도 없었죠.

그러다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게 됩니다. 인생의 목표가 세워졌죠. 신학을 하고 목회에 헌신하기로 다짐한 후로는 목표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한눈팔지 않고 한길로 달려갈 수 있던 겁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사랑을 불꽃처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결코 게으를 수 없습니다.”

-목회도 바쁘실 텐데 집필 시간은 어떻게 확보합니까.

“설교자에겐 아침에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모든 생활이 설교와 관련되듯, 작가도 모든 것을 글쓰기와 연관시킵니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자료를 마음에 준비하는 시간이고, 글을 쓰는 시간은 마음에 준비된 자료를 원고에 옮기는 시간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합니다. 글쓰기는 저라는 존재에 대한 고백입니다.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으면 고백이 없는 연애처럼 허전합니다. 작가로서 헛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늘 글을 쓰려고 합니다.

보통 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 시간엔 예배를 인도하거나 그렇지 않은 날은 성경을 묵상하고 책을 읽는 데 집중합니다. 모든 목회자가 그러하듯, 수많은 회의와 목회를 위한 실천들에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목회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대신 독서와 묵상을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려 합니다. 혼자서 혹은 아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은 이런 묵상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밤이 되면 다시 교회에 돌아와 간절한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설교와 저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설교는 이미 믿는 성도들께 성경 말씀을 가지고 설득하는 것이고, 불신자에겐 복음을 선포해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설교는 지나치게 논리적이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논리가 없어도 안 됩니다. 너무 현학적이기보다는 교화적이고 웅변적이어야 합니다. 단순한 지적인 동의가 아니라 마음에 열정을 불러일으켜 그렇게 믿고 살도록 결단하게 하는 것이 설교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순식간에 귓전을 울리고 지나가지만, 작품은 한눈에 앞뒤가 함께 읽힙니다. 방금 읽은 내용의 정서가 뒤따라오면서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을 함께 이해하게 해줍니다. 더욱 세밀한 문학적 표현과 논리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들이 필수입니다.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을 넘어 그 책의 내용을 자기 생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의 설교를 완성하기 위해 보통 일곱 번에서 열일곱 번 정도 수정을 하지만 작품의 원고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수정을 필요로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안양=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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