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3-4)
Ⅰ. 본문해설
사도 바울은 기독교의 위대한 교리를 담고 있는 로마서를 서술하기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한다. 그분은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으로 오셨지만 또한 하나님이셨다. 그래서 온 인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음을 말한다. 그렇지만 그도 이전에 이러한 사실에 커다란 혼란을 경험하였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교회를 핍박했었다.
Ⅱ. 바울의 신학적 혼란
A. 십자가와 처형
바울이 겪은 신학적인 혼란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이의 혼란이었다. 먼저, 십자가와 처형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종교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을 선동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막 15:13).
무엇 때문에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라 하였을까? 신명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신 21:23). 이 구절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나무에 매달려 죽은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나무에 못 박아 죽게 함으로써 예수의 죽음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임을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이다.
B. 예수 부활의 사건
사도 바울은 이러한 종교적인 가르침에 충분히 설득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예수가 나무에 달려 죽은 것은 곧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대제사장에게 공문을 청하여 예수가 다시 살아나셨고 하나님의 아들이라 전하는 자들을 붙잡으려고 다메섹으로 향하였다. 그 길에서 그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그때 그는 모순되는 두 가지 사실에 직면하였다. 하나는, 예수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나무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예수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예수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면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 다시 살아날 수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의인이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Ⅲ. 바울의 깨달음
A. 십자가의 신학적 의미
이러한 커다란 혼란 속에서 그는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깨달았다. 예수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십자가에 매달렸지만 그것은 예수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는 구원받을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하나님께 형벌을 받으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기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다시 살리심을 받았던 것이다.
바울은 대속의 비밀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이 창조된 이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한 사람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예수는 이후에 전개될 모든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지혜였던 것이다. 바울이 이 세상의 유일한 하나님의 나라로 여겼던 이스라엘도 하늘나라의 씨앗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육적 이스라엘은 사라지고 영적 이스라엘 곧 교회가 탄생되었다.
B. 새로운 자원에 눈뜸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신학적인 의미를 깨닫고 난 후 바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모형제와 골육지친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 종교 지도자로서의 화려한 영광은 사라졌고, 죄인처럼 맞으며 고통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쁨에 넘치는 삶을 살며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전심을 다하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그가 새로운 자원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여졌을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새로운 자원에 눈뜨게 되었다.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을 복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자원으로 시련과 고난으로 가득 찬 인생의 날을 오히려 사명 하나를 생각하며 걸어갈 수 있었다.
Ⅳ. 결론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이 우리에게는 없다. 오직 그것은 주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온전한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여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그 충만한 생명을 누리면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 힘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삶에서도 예수 부활의 기쁨을 현재적으로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