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예수부활과 우리 생명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4)
I. 본문해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혔고,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교회를 든든히 붙들어 주는 신앙이 되었다. 사도바울 역시 이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고, 복음 때문에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고, 복음을 위해 영원 전부터 택정함을 입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렇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무엇이라 가르쳐 주고 있을까?
II.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
A. 하나님 아들의 선포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었을 때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이 사실은 감추어져 있었으나, 부활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사도 바울에게도 그러하였다. 그는 회심하기 전,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고 나무에 못 박혀 죽은 예수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은 것이라 확신하였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후 큰 지성적 혼란에 빠진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죽은 예수라면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통해 바울은 그리스도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예수의 죽음은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구원하고자 하는 모든 인류의 죄 때문에 대신 당하신 고난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학적․심리적 편견을 깨고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소명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인정받은 아들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한다. 예수가 분명히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이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선포하였고, 부인할 수 없도록 모든 사람 앞에 명백하게 선언된 사건이었다.
B. 죽은 자들 가운데서의 부활
모든 인간은 죄의 삯으로 말미암아 예외 없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 죽은 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살아나심으로, 모든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부활의 주님이 되셨다. 골로새서 1장 15절에 의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사단의 정사와 권세의 그 모든 능력을 무장 해제시킨 사건이었다고 선포하고 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없이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무력화시켰다. 왜냐하면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 그 죽음을 무력화시키시는 첫 열매가 되셨기 때문이다. 이제 그분의 머리에 접붙여진 우리는 예수와 함께 부활하여 살아있고, 영원하고 불멸할 육체로 다시 태어나게 될 영광스러운 날들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하심으로 더 이상 우리는 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활의 소망을 가진 자가 되었다.
C. 거룩한 성령을 통한 부활
본문에서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고 말한다. 여기서 ‘성결의 영’은 예수의 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희랍어 원문의 의미에 맞게 풀이할 때 ‘거룩함의 영을 따라’가 되며, ‘거룩함의 영’은 곧 성령을 가리킨다. 부활에 있어 그 주도권이 성령에게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처음 마리아의 몸에서 잉태될 때 “성령으로 잉태”(마 1:18)되셨고, 부활 역시 성령을 통해 생명을 얻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성령의 충만한 능력으로 부활을 누리게 됨으로, 교회도 몸의 부활을 이루게 되었다. 몸의 부활은 비록 하나님이 정하신 그때로 유보되어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부활의 보증으로 성령님을 주셨다. 성령님은 매순간 우리로 영적인 생명을 누리게 하신다. 매순간 영적이고 정신적인 부활을 통해 신자로서의 부르심을 가능하게 하신다. 이것은 미래에 예수님처럼 우리의 육신도 함께 영광스럽게 부활하여 지복의 상태로 들어가게 될 보증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부활은 성령을 통한 부활이었고, 그 부활의 측면을 오늘 우리도 매일 경험하면서 누리고 있는 것이다.
D. 능력으로 이루어짐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부활이다. 죽음을 무효화시킨 생명의 놀라운 능력은 곧 하나님 사랑의 능력이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부활의 권능과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뒤에 것은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노라”(빌 3:10)고 하였다. 여기서 부활의 능력에 대한 앎은 죽은 예수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에 대한 것이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함을 통해 그 지식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하나님은 죽음을 무효화시키는 생명의 능력을 교회에 부어주셨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살리시겠다는 보증을 하신 것이다. 이 생명의 능력에 대한 소망을 통해 도처에 넘치는 죽음의 기운을 이기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III. 우리의 주가 되심
A. “주”(kyrios)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는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주’가 되셨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시기 전에도 우리의 주님이셨다. 그러나 그것은 공식적으로 선포된 것이 아니었다. 부활하심을 통해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위임을 받아 온 인류와 세계와 우주를 통치하는 여호와 하나님으로서의 그리스도가 되셨다.
복음서에 나오는 ‘주’라는 호칭은 대부분 당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부르는 관습상의 호칭이다. 여호와에게 국한되는 ‘주’가 그리스도께 사용된 것은 부활 이후이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이름 세 단어는 ‘야훼’, ‘엘로힘’, ‘아도나이’이다. ‘야훼’는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으로, 너무 거룩하여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 ‘엘로힘’은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임을 강조한 것이다. ‘아도나이’는 ‘주, 주인, 지배권을 가진 분’이란 의미이다. ‘야훼’라는 이름은 함부로 읽을 수 없기에 야훼의 자음과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서 ‘주님(퀴리오스)’이라고 읽었다. 여기서의 주님이 그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시나 그와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낮아지셨다. 그러나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사 만물을 그 발아래 무릎 꿇어 그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다.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해 인류와 세상을 다스리시는 통치의 주가 되셨다.
B.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
예수는 ‘건져낼 자’라는 의미로, 인성을 보여주며,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자’로 그분의 신성을 보여준다.
C. “주되심”에 복종함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발견하고 거기에 삶의 모든 가치와 목표를 두는 것이다. 나 자신을 주인삼은 삶은 모든 불행과 죄, 죽음, 비참만을 가져온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러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다.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주가 되셨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과 느낌이 아니다. 부활한 주님이 나의 주인이시며 그분을 아도나이로 모시고 사는 것이다. 물론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 앞에 복종하며 살아가야 한다.
IV. 적용과 결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는 모든 자들에게 영원한 몸의 부활을 약속(마 6:40)하셨다. 이 보증을 우리에게 주셨기에, 죽음의 기운이 엄습할 때 주님의 은혜를 구하면 영혼의 생명을 충만히 부어주신다. 이 생명으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고 견딜 수 없는 시련을 사랑으로 이기게 되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이 생명을 충만하게 누리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