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이렇게 남편을 대하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24-33)
Ⅰ. 본문해설
바울이 로마에 수감되었을 때 쓴 편지다. 이 서신은 에베소교회의 경건한 성도들을 위해 쓴 것이다.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경륜과 교회에 관한 교훈을 가르치고자 하였다.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서로 분열하지 않도록,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한 몸이 된 것을 가르쳤다. 교회는 하나님의 우주적 경륜의 성취를 위한 종자씨다. 이러한 하나님의 경륜의 비전을 가지고 아내와 남편이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할지를 보여준다.
II. 이렇게 남편을 대하라
A. 남편에게 복종함
남편에 대한 아내의 도리는 복종이다. 본문은 두 사실을 강조한다.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것과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엡 5:22, 24).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은 마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 됨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씀에서 남편들은 우월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의미는 지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 다음 세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첫째로,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은 존재의 원천이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다. 둘째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완전한 인격이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다. 셋째로, 그것은 보다 상위에 있는 질서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 권위는 남자이기 때문에 갖는 것이 아니다. 가정보다 더 높은 우주적인 질서를 이루기 위함이다(엡 1:10-11).
그러므로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성경의 구절을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된다. 남편에게 아내를 지배하고, 군림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구원받은 인간들이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기쁨으로 창조의 목적을 따라 살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 구원의 첫 열매인 사회가 곧 교회이며, 신자의 가정은 교회의 일부다.
“복종할지니라”라는 단어는 원어로 ‘-아래에 두다’, ‘-뒤에 두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이 말은 노예적으로 복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피차 복종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이다(엡 5:20-21). 이것은 가정의 질서다. 그 사랑의 질서로써 창조 때 두 명령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세상을 가꾸게 하시기 위함이다(창 2:17, 1:28). 그러므로 사랑으로 피차 말씀에 복종하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따라 살아가는 복된 가정의 질서를 이루라.
B. 남편을 존경함
이처럼 아내와 남편의 도리를 가르쳐 주신 것은 하나님의 우주적 경륜을 이루시기 위한 것이다.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가정은 그런 훈련을 받는 현장이다.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라고 가르친다. “존경하라”는 것은 함부로 대하거나 하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을 삼가는 마음으로 존중심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결국 이 질서는 사랑이라는 내용물을 지키기 위한 껍질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남편에게 아내를 지배하고 억압할 권리를 주시지 않았다. 또한 아내에게 남편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길 권한도 결코 주시지 않았다.
아내는 그리스도의 경륜을 이루는 가정이 되는데 이바지하는 한도 안에서 남편을 존경할 의무가 있다. 이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피차 서로를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으로 대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첫 인류를 창조하실 때 잘 나타났다. 한 몸으로 두 사람을 만드셨다. 그것은 서로를 자신의 일부로 여겨 자기를 사랑하듯이 서로를 사랑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창 2:23-24). 인류를 창조하심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한 사랑 안에서 서로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러한 하나님의 우주적 계획안에서 아내와 남편은 서로 인격적으로 연합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질서를 따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사랑으로 서로를 온전하게 하며 자기 자신도 완성되어 가는 것이 결혼제도를 주신 하나님의 뜻이다. 아내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자기 남편의 부족함을 아내로 부름받은 소명의 이유라고 여기게 한다. 그런 사랑의 과정을 통하여 서로 완전해져 가는 것만큼 자기도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된다. 또한 가정을 통해서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가족을 어떻게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교회에서 배우며 살게 하신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이기심을 가진 인간에게는 이런 사랑이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기적인 자기 사랑을 이기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기를 간구하는 자들에게 진리로 사랑의 길을 가르치시고 성령으로 사랑할 힘을 주신다.
한 인간의 완성은 소유나 지위, 업적이 아니라 자립적 주체로서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데에 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온전한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사람이 된 것만큼 서로 사랑하게 된다.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