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예수 죽으실 때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마 27:50-51)
Ⅰ. 본문해설
본문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의 마지막 광경을 담고 있다. 당시 십자가는 죄인을 처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사전에 고발과 체포, 심문과 재판의 과정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죄가 없으셨지만, 거짓 증인을 내세워 그분을 고발하였다. 심지어 재판장인 본디오 빌라도도 그분의 무죄를 확신하였다. 그런데 정치적인 이유로 예수의 사형을 언도한다. 거기 모인 군중들이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킬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부당한 것이었으나, 예수께서는 순순히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그것이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II. 예수 죽으실 때
A. 영혼이 떠나심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운명하시기 전에 일곱 마디의 말씀을 남기셨다. 그중 하나님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셨다(마 27:46). 이 외침은 죽음에 대한 절망이거나 하나님께 대한 원망을 뜻하지 않는다.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것임을 보여준다.
마구간에서 태어날 때부터 십자가에 죽으실 때까지 예수님 자신은 아무 죄가 없으셨다. 하나님 사랑에서 멀어져 본 적도 없으셨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과 같은 큰 고통을 당하고 계셨다. 이는 그때가 심판받아야 할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시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하시는 고통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죄인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셨다(마 27:50). 성경에는 어떤 소리를 크게 지르셨는지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다 이루었다”(요 19:30) 혹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였을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 일평생 죄인들을 사랑하여 가르치고 섬기셨다. 그분께서 그렇게 생애를 마치셨던 것이다.
신앙의 타락은 구원의 감격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음에 눈물 흘리지 못하는 것이다.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
B. 휘장이 찢어짐
예수의 영혼이 떠나가신 바로 그때 골고다에서 약 2.5km ᄄᅠᆯ어진 예루살렘 성전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성소와 성소 사이를 구분하는 휘장이 둘로 찢어진 것이다(마 27:51). 이 휘장은 실도 질겼고, 천도 단단하게 직조된 것이었다. 황소를 양쪽에 연결하여 반대편으로 잡아당겨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휘장이 찢어진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일이 아님을 말해준다.
지성소에는 일 년에 단 한 차례 속죄일, 오직 대제사장만 들어가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었다. 성소에는 제사장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성막의 구조상 성소를 통하지 않고는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
휘장이 완전히 찢어진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행하셨다. 이제 영적 이스라엘인 신약의 교회를 위해, 더 이상 인간 대제사장이 필요 없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우리 모든 죄를 속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대속 제물로 드리셨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제사장도 필요 없게 되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하나님과의 교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 2:9).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이는 죄인인 우리가 용서받고 구원을 얻음에 있어서 우리의 행위와 공로를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게 하시기 위함이다. 양심은 끔찍한 죄를 지은 우리에게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때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보혈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간다고 외칠 수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의 죄를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여 용서해주시기를 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품에 안아주신다. 당신의 자녀라고 불러주신다. 우리는 그 사랑에 감격하게 되는 것이다.
신자는 예수와 함께 자기 안에 남아있는 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와 함께 부활의 생명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날마다 예수의 십자가를 생각하라.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거룩함과 행복의 근원이시다. 그런데 우리는 죄 때문에 하나님을 떠났다. 하나님을 버림으로써 스스로 불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스스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의 영원한 교제의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의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그 은혜를 죽는 날까지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