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고난 중에 위로하심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시 119:49-50)
Ⅰ. 본문해설
시편 119편은 하나님 말씀의 영광의 장이라고 일컬어진다. 시인이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윗의 작품일 것이라 추측하는 이들이 많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경험들을 노래한다. 특히 본문에서는 고난을 통해 새롭게 하나님을 만난 것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II. 고난 중에 위로하심
A. 말씀으로 위로하심
고난받기 전에는 마음에서 잊고 있던 말씀이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말씀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소망을 갖게 되었다(시 119:49).
시인은 자신을 종이라 칭한다. 종이라는 단어는 너그러운 상전의 자비를 덕 입어 살아가는 노예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난은 마음을 낮아지게 한다.
시인은 언젠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깨달았던 때가 있었다. 그 약속의 말씀 때문에 은혜를 받았다. 그래서 간구했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시 119:49). 고난 속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고난을 해석하며 살아갈 마음의 힘이 있어야 견딜 수 있다. 신앙은 희망으로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 희망은 믿음에서 온다. 그 믿음은 말씀을 깨닫는 데서 온다(롬 10:17).
삶의 현실이 내 뜻대로 전개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때는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또 어떤 때는 한 걸음 떨어져서 인생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통해 이제껏 익숙해진 관점과는 다른 방향에서 자기 인생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는 것이 힘들 때마다 지난날을 추억하라. 인생의 위기 속에서 주님이 만나주셨던 것을 기억하라. 그때 은혜를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지금 그 약속의 희망으로 자신을 설득하라. 그러므로 어떤 처지에 있든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말씀 앞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B. 내 영혼을 살리심
시인은 자신을 조롱하는 교만한 자들과 율법을 버린 악인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시 119:51, 53). 만약 고난 받을 때 외롭지 않다면, 그것은 진짜 못 견딜 고난은 아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고통과 함께, 모든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은 고독감이야말로 절망의 입구다. 그래서 외로움은 진리의 대문으로 들어가는 앞마당이 되기도 하고, 절망의 어두움 속으로 도망치는 뒷마당이 되기도 한다. 절망은 육체와 마음이 죽음 앞에 서게 되는 경험이다. 거기서 희망으로 자신을 설득할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영혼의 어두움 때문에 그리 생각하는 것이다. 절망감 때문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위로다. 힘들고 상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위로다.
시인은 그렇게 기억난 말씀으로 고난 중에 위로로 삼았다. 그것은 낙심하던 날의 위로였다. 고난 속에서 시인을 살렸다.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시 119:50).
첫째로, 말씀으로 살리신다. 고난 속에서 생기를 잃어가던 시인의 영혼을 말씀으로 변화시키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받기를 원하신다. 말씀을 깨닫고 감화를 받아 당신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세상 사랑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진리의 미각을 잃어버린다. 말씀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때려서 일깨우신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우리 인생을 보게 하시기 위함이다.
둘째로, 생명으로 살리신다. 선한 일을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제로 할 마음이 같지 않은 것이 마음의 질병이다. 영혼의 생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적 생명이 있다. 죽은 영혼을 살린다. 병든 마음을 고친다. 그렇게 우리의 삶을 바꾸신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심으로 멀었던 마음의 눈을 뜨게 하신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비우라. 어떤 처지에 있든지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라. 하나님은 고난 중에 위로하신다. 병든 마음을 고치고 죽은 영혼을 살리신다. 그래서 다시 당신 앞에 살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