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내 영혼의 신음소리를 들을 때에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시 42:1)
I. 시편의 개요
시편은 150개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주전 15세기부터 주전 4세기에 걸쳐 기록된 책이다. 모세, 다윗, 솔로몬, 고라 자손, 아삽 등 다양한 저자가 기록했다. 다른 책들과 달리 여러 가지 삶의 상황 속에서 신자의 내면세계의 경험을 보여 준다.
시편은 여러 가지 신학적인 주제를 갖는다. 그러나 주목해보아야 할 주제는 인간관이다. 의인과 악인에 대한 대조가 특징이다. 시편에 따르면 의인과 악인은 겉으로 보이는 행위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구분한다. 그래서 의인은 율법을 외적으로 행하는 자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행하더라도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은 악인으로 분류한다. 죄를 지었어도 하나님의 용서를 의지하는 자는 의인으로 분류한다.
시편 42편은 고라의 자손의 시다. 시기는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왕국에서 도망쳐 나와 요단 건너편으로 망명하던 때로 추정된다. 그 시기에 다윗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고라 자손이 고통스러운 다윗의 심경을 담아 노래를 지은 것으로 보인다.
II. 내 영혼의 신음소리를 들을 때에
A. 영혼의 신음소리
‘갈급하다’는 원어로 ‘헐떡거리다’라는 뜻이다. 이는 목이 마르고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가을은 사슴이 교미하는 시기다. 수사슴들은 발정기가 되면 암컷을 찾기 위해 들판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사슴의 신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말할 수 없이 목이 타는 것이다. 사슴들이 목이 너무 마르면 들판을 가로질러 달린다. 신기루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면 물이 없다. 그러다 기력이 다하여 죽을 때가 되면 본능적으로 앞발로 땅을 파다가 죽는다고 한다. 시인은 목이 말라서 눈을 부릅뜨고 죽어간 사슴들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는 영혼의 신음소리를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무관심하게 만든다. 그럴수록 영혼은 고통 가운데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회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정신을 분산시킨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나 혼자 조용히 있어야 기도할 수 있고, 성경을 읽을 수 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세상에는 대체할 수 있는 욕망과 대체할 수 없는 욕망이 있다. 목마름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욕망이다. 오직 물을 마심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 기도하지 않을 때 여러분의 영혼은 울부짖고 있다. 말씀이 없어서 여러분의 영혼은 굶주리고 있다. 감각에 취해서 영혼을 내버려 두지 말라. 고요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 시끄러운 세상 속에 묻혀 있던 영혼의 신음소리를 듣길 바란다.
B. 살아계신 하나님
시인은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헐떡였던 것처럼 주님을 찾기에 헐떡였다. 그렇게 해서 만나고 싶었던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이는 하나님의 생생한 능력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그분의 임재 안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이 없어진다. 하나님으로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이다. 더욱더 깊은 주님과의 사귐 속에서 살 수 있을지를 원한다. 그리고 이웃들이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오길 원한다. 그것 이외에는 소원이 없는 것이다.
여러분이 만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 이념 속에 갇혀 계시는가? 교리 속에만 계신 분이신가? 아니면 높은 하늘에 계실 뿐 여러분의 마음에는 오시지 않는 하나님이신가? 시인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갈망했다.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열망했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자,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시 42:3-4). 이것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성도의 모습이다.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진실한 마음이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고 그분의 용서와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오셔서 당신의 나라를 누리게 하신다.
III. 적용과 결론
기도의 문을 열라. 하나님은 우리가 영혼의 목마름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기를 바라신다. 그 일을 위해 영혼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