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참된 주체로 사는 길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Ⅰ. 본문해설
갈라디아 교회에는 율법의 행위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주장과 이미 구원받았으니 율법은 필요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으며, 구원받은 후에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함을 권면한다. 본문은 구원받은 후 바울이 누리게 된 참 자유의 삶에 대해 말한다. 사도는, 인간의 참된 주체성에 대해 다음 두 가지를 말한다.
Ⅱ. 인간의 참된 주체성
A. 내가 산 것 아님
사도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갈 2:20). 주체성이란 곧 자신이 주인된 성질인데,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어떻게 참된 주체성일 수 있을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도가 말하는 “내가”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본문의 “내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의 자신이다. 자기를 주인 삼아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욕망을 따라 살던 자아를 말한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을 향해 살도록 창조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사랑받으며 살 때 참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죄의 욕망에 빠짐으로써 참된 주체를 상실하였고, 인생의 진정한 기쁨과 의미도 잃어버려 자유롭게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사람이 십자가의 예수를 만나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는지 알게 된다. 자신의 죄악된 옛 자아로 인해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깨달을 때 그는 옛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란 구절은 참된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속박받으며 살던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뜻한다.
B. 그리스도께서 사심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말한다(갈 2:20). 거짓된 욕망과 죄에 휘둘리던 옛 자아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바울은 자신의 죄를 알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이 믿음은 그에게 사랑을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불순종과 죄를 버리게 하였고,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누리게 하였다.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한 것이다.
성령은 예수의 영이므로,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곧 자기 안에 예수의 생명이 충만한 사람이다. 자기 안에 예수가 충만히 살아 계실 때 그는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성령이 충만한 것만큼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정결해지는 것만큼 거짓된 자아를 버리게 된다. 예수를 닮아가는 것만큼 참 자아로 살아가는 것이다.
Ⅲ. 믿음 안에서 살아감
이 세상에서 인류는 수많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질병 때문에, 돈 때문에, 깨어진 인간관계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뿌리에 닿아 있다. 그것은 우리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충만하게 공급받으며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갈 2:20).
바울이 말하는 육체는, 여전히 죄의 영향을 받고, 욕망에 흔들리기 쉽고, 다른 사람과 갈등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육체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이 비관적이지 않음은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될 때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라.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기까지 구원한 사랑의 대상이었음이 알게 될 것이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을 버리신 것을 믿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자신을 바친 희생의 삶을 사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가 되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나를 사랑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음을 믿는 것이다.
셋째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 승천 후 온 우주를 통치하고 계신다. 우리의 현실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예수를 생각하라. 나 같은 사람의 인생도 그분의 통치 안에 있음을 생각하라. 그때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
Ⅳ. 결론
여러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임을 기억하라. 그 사랑이 십자가에서 나타났으니 그 십자가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라.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옛 자아로 살지 말라.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충만하게 받아 참된 주체로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