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9)
Ⅰ. 본문해설
남편의 덕목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해 성경이 명하는 바는 단순하다. 그것은 아내를 괴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Ⅱ. 괴롭게 하지 말라
A. 의미와 문맥
‘괴롭게 하다’라는 단어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 쓰라림, 가혹함, 아픔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이 단어가 히브리서에는 “쓴 뿌리”라는 표현으로 등장하는데(히 12:15), 이는 쓰디쓴 열매를 맺게 하는 뿌리를 가리킨다. 성경은 남편이 아내에게 이런 존재가 되지 말 것이며, 아내가 이런 마음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변종적 유교주의 사상인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살아온 남자들과, 이러한 문화에 순종하며 살아온 여자들이 그것을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탈근대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남녀가 심한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신자는 성경을 믿음과 생활의 원리로 삼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선입견과 시대정신에 물든 사고방식을 새롭게 하라. 신앙 안에서 현대의 문맥과 대화하며 성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B. 아내를 괴롭게 할 때
성경은 남편들에게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내는 존중심이 결여된 남편의 언어생활, 양육과 가사에 대한 무관심, 시댁과의 관계 조율에 무능하거나 무책임함, 가족들과 소통하지 않는 남편들의 태도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
성경은 부부가 혼인함으로써 특별한 연합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도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로서의 연합을 가진다. 이것은 결코 깨어질 수 없는 영원한 것이다. 그렇지만 남편과 아내에게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는 없는 배타적인 연합이 더 생긴다. 그 연합 안에서 부부는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연합한다.
이러한 부부의 연합에는 원리적인 연합과 실제적인 연합이 있다. 원리적 연합은 부부가 한 몸으로 살아가도록 그들을 결속시키는 연합이다. 이것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현실로 실현된 것이 실제적 연합이다. 현실 속에서 서로를 사랑할 때 실제적으로 그 연합의 효과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를 끊임없이 괴롭게 한다면 이 실제적인 연합은 깨어지게 된다.
C. 연약한 자로 여김
그렇다면 남편은 아내를 괴롭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은 남편에게 아내를 자신보다 더 연약한 자로 여기라고 말한다(벧전 3:7). 이것은 여자가 약하고 남자는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특성과 관련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육체적인 능력이 부족하기에, 정신적인 감수성이 예민하기에, 인내의 힘이 약하기에 남성보다 연약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의 연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남성은 여성을 세심하게 배려하여야 함을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신부인 교회를 어떻게 다루시는지 생각해 보라. 그것을 생각하면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돌보시는 것처럼 남편들에게 아내를 돌보라고 말한다(엡 5:25).
Ⅲ. 부부, 기쁨의 삶
하나님께서는 부부가 기쁨의 삶을 살기를 바라시며 혼인제도를 마련하셨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 그들을 두신 동산의 이름을 에덴이라 함을 기억하라. 에덴은 ‘기쁨’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부부로 연합된 뒤 기쁨을 누리며 살기 바라셨다. 오늘날의 부부를 향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사는 것보다 둘이 삶으로써 더 큰 기쁨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괴롭게 하지 않을 때 그가 받는 최고의 유익은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깊이 사랑하며 연약한 것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 서로를 긍휼히 여기며, 그리워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누릴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연합을 누리면서 살도록 부름받았다.
Ⅳ. 결론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란 시간인데 깨어진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부가 함께 누리는 이 에덴의 기쁨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하라.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서로 깊이 사랑하며 사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