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미움의 죄를 끊으라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3-14)
Ⅰ. 본문해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길 바라셨다. 그러나 죄에 빠진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는커녕 서로 미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께서는 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게 하신다. 그 생명의 힘으로 미워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 사랑하며 사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바울은 본문에서 어떻게 미움의 죄를 버릴 수 있는지를 세 가지로 가르친다.
Ⅱ. 미움의 죄를 끊으라
A. 용납하라
첫째로, 서로 용납하라는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골 3:13). 여기에서 “불만”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비난’, ‘불평’, ‘다툼’ 등을 말한다. 그리고 “서로 용납하여”는 ‘서로 견디며’, ‘서로 참으며’의 의미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참는 이유는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더 높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교회 생활에 적용하면 이렇다. 우리가 형제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그와의 사랑의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형제를 향한 비난과 불평을 참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다. 여전히 죄성이 남아 있고, 인간으로서의 불완전함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살아갈 때 당연히 다툼과 불평이 나타난다. 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이 많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내 마음에 쏙 들겠는가?
그렇지만 신자는 이 다툼의 원인이 신앙의 근본적인 교리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형제를 용납해야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우리에게 생명을 주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계획 때문이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참으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고난을 참으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인류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의 사랑을 맛본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참는다. 그래서 신앙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고, 사랑의 깊이는 인내의 깊이다.
B. 용서하라
둘째로, 용서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우리에게 두 가지 섬김을 말씀하신다.
첫째, 다른 형제의 육체를 섬기는 나눔(sharing)이다. 나눔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을 다른 지체와 나눔으로써 그 누구도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둘째, 다른 형제의 영혼을 섬기는 용서(forgiving)이다. 용서는 자신에게 죄 지은 자의 잘못을 꾸짖지 않고 덮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형제를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받은 하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잘못을 한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나의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형제를 용서한다.
C. 사랑하라
셋째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용서가 사랑으로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복수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것은 용서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다. 용서는 사랑의 관계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용서를 통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는 막히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우리와 사랑의 교제를 나누신다. 우리는 이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다시 그와 화목의 관계를 누려야 한다. 그를 다시 사랑해야 한다. 이런 은혜를 베풀며 살라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한 교회에 모으시고 은혜를 주신다.
신자의 사랑은 은혜의 결과이고, 이 은혜는 성령의 작용이다. 성령의 열매는 모두 한 뿌리에 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이 모든 것은 아름다운 덕들을 말한다. 곧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등이다. 이것들을 단단히 결합해 흠이 없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이 모든 아름다운 덕은 사랑이 있을 때만 온전해질 수 있다.
Ⅲ. 적용과 결론
미움은 우리를 진정한 행복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왜냐하면 미움은 모든 선으로부터 돌이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에서 돌이키면 악인데, 악에는 행복이 없다. 인간의 영원한 행복은 하나님 안에 있다. 그러므로 미움을 버리라. 사람을 용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라. 사람을 용서하는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성령 안에서의 기쁨은 그것을 이기게 한다. 모든 미움을 끊어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