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제사보다 나은 순종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Ⅰ. 본문해설
왕이 된 사울은 하나님에게서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렇지만 사울은 그들을 진멸하지 않았다. 그는 아말렉 왕 아각과 짐승들 중 좋은 것을 남겨놓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무엘은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을 전한다. 그것이 본문이다.
Ⅱ. 불순종의 정체
처음 왕이 되었을 때 사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사람이었다(삼상 15:17). 그러나 점차 그는 교만해졌고, 자기를 높이기를 원했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으로 나타났다.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은 교만한 마음 때문이다. 하나님의 명령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더 높은 자리에 두는 것이 교만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 먹은 것도 이러한 교만 때문이었다(창 3:5-6).
Ⅲ.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사무엘은 사울에게로 와서 그의 불순종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데, 그것은 순종하는 삶이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에 대한 반응은 믿음으로 나타나고, 하나님을 믿을 때 그분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분께 순종하게 된다. 사랑은 사랑받는 대상이 원하는 질서를 따르게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A. 청종하는 마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의 말씀을 주의깊게 듣는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복종할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한다는 것은 그분이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기꺼이 그렇게 행할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강요된 복종이 아니라 그분을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기꺼이 복종할 마음으로 말씀을 듣는 것이 청종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소중히 여기신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 2:30).
그러므로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아야 자신이 어디에서 불순종했고, 어떤 부분에서 순종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때 순종할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은혜를 통해서 깨달음을 주는데, 그 은혜가 순종할 힘도 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것들이 우리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그래서 순종한 다음에도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없다.
B. 제사보다 나은 순종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순종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이렇게 말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이는 제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순종하는 삶이 뒷받침되지 않은 제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다윗도 범죄 후에 이러한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제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6-17).
하나님께서는 뇌물을 받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마음이 담기지 않은 제사를 바라지 않으신다. 오히려 순종하는 우리의 마음에서 가장 큰 영광을, 가장 큰 기쁨을 얻으신다. 다윗이 이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을 기뻐하시는 것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Ⅳ. 적용과 결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의 음성에 청종하는 자를 찾으신다. 이러한 순종의 삶은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고 의지하게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이 사랑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순종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은 결국 우리를 위해서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분께 순종함으로 복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