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주의 얼굴빛을 비추소서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 (단 9:17)
I. 본문해설
바벨론 포로시대 때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책을 읽다가 황폐한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단 9:17)
Ⅱ. 주의 얼굴빛을 비추소서
A. 주의 얼굴빛
다니엘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어버리는 재앙을 만났다. 그것은 그들의 죄와 불순종 때문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단 9:13).
인간의 행복은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극적으로는 죄를 떠나야 하고, 적극적으로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진리를 깨닫게 하셨다. 그는 예레미야의 서책을 읽고서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날이 가까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렘 25:11).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까지 다니엘이 어떻게 살았는가? 그는 적국인 바벨론의 총리가 되었으나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로 살았다(단 6:20). 그뿐만 아니라 포로로 끌려와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다.
그러므로 사람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라. 그런 일들은 이웃을 분열하게 할 뿐이니 신자가 할 일이 아니다. 죄를 회개하고 지체들과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 관용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 4:5).
B. 황폐한 성소
이스라엘은 멸망했고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 경건한 백성들은 바벨론의 강변에 앉아 황폐해진 예루살렘 성전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시 137:2-4). 화려하던 성전 건물은 훼파되었다. 그로 인해 제사를 드릴 수 없었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다니엘은 국무총리의 지위에서 어떠한 흠도 허물도 없이 바벨론을 위해 충성스럽게 봉사했다(단 6:4). 이는 바벨론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감추고 계신 섭리가 드러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관심은 온통 황폐해진 예루살렘뿐이었다. 날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창문을 열고 기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가 예레미야의 서책을 통해 예루살렘이 회복되는 약속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가 포로로 끌려온 지 약 70여 년이 되었을 때였다. 그는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황폐해진 성전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생각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그를 통해 희망의 역사를 이루어 계셨다.
그러므로 나 한 사람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해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영적 변화의 기회가 된다. 떠들썩하고 인위적인 행사나 요란한 계획으로 영적 변화를 꾀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고요히 서서 자신과 교회, 세상을 바라보는 신자가 되길 바란다.
C. 기도와 간구
다니엘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다는 놀라운 하나님의 계시를 깨닫고 제일 먼저 그분께 매달렸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단 9:17).
어려움이 닥친다고 모든 신자가 열렬히 간구하는 것은 아니다. 안일하게 살던 사람이 재앙을 만난다고 기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평소 기도하던 사람이 힘든 일을 만날 때 열렬히 간구하게 된다. 환경이 바뀌어도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니엘도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다리오 왕 시절 사자 굴에 던져질 것을 알면서도 그는 평소처럼 기도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그가 진짜 사랑했던 분도, 두려워하는 분도 하나님이었다. 왕도 그의 신앙을 막을 수 없었다.
평소 기도생활을 유지하던 사람이 일이 닥쳤을 때 말씀을 깨닫고 열렬하게 간구하게 된다. 다니엘도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기에 말씀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그의 마음이 모였고, 모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간구로 불타오를 수 있었다.
Ⅲ. 적용과 결론
하나님께서는 잠들어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깨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역사를 펼쳐 가신다. 그런 사람으로 하나님께 발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