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성전에서 기도할 때 (2)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대하 7:16)
I. 본문해설
큰 재앙을 만났을 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는 책임 소재를 묻고, 비판하고, 대책 마련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신자로서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그분 앞에서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망가뜨린 죄를 미워하고 회개해야 한다.
II. 성전에서 드린 기도
A. 성전을 택하심
하나님께서는 장소에 국한되어 계시는 분이 아니시지만 성전을 택하여 거룩하게 하셨다. “이는 내가 이미 이 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대하 7:16). 이는 인간의 이해를 위해 상징을 베푸신 것인데 연약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함이었다. 곧 그곳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그분이 얼마나 거룩하신 분인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또한 그곳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알게 하시고 그분을 경험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성전으로 예표되던 신학적 내용은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성취되었다. 이제 성전이 교회당을 뜻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공동체적 모임으로서의 유형적 교회의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형적 교회에서 한 마음으로 모여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거룩하게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하나님께서는 구원 받은 신자라도 그들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아셨기 때문에 보이는 교회를 세우셨다. 그곳에서 진리를 깨닫게 하셨고, 서로서로 다른 사람을 돌아보아야 할 사명과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할 본분을 일깨우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안 계신 곳이 없으신 분이시다. 그렇지만 성전을 지어 그곳에 당신의 이름을 두시고, 우리가 그곳에서 드리는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그분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얼마나 긍휼히 여기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지를 미리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감염병 사태가 빨리 종식되고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B. 하나님의 이름을 두심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을 알리는 가장 탁월한 수단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영원히 그 성전에 두셨다. “…내 이름을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대하 7:16).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높아지시거나 낮아지실 수 없는 존재이시다. 피조물인 우리는 그분의 존재적 영광에 미미한 영향도 끼칠 수 없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기도문에서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는 것을 첫 번째 기도 제목으로 삼게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9).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서 비로소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받을 때 시인은 그 안타까움을 주님께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을 통해 시인과 당신이 사랑의 연합을 이루는 기회로 삼으셨다.
신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그분의 이름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모든 나라가 주의 영광을 알기를, 이 땅에 모든 사람이 그분의 임재의 영광 앞에서 떨며 사랑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로 주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사 64:1-2).
C. 마음을 두신 곳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마음을 교회에 두셨다.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대하 7:16). 영이신 하나님께 마음이 있다는 표현도 연약한 인간을 위해 표현이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성도들을 보호하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보호하시고 사랑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교회에 대한 세상의 비판과 칭찬에 쉽게 울고 가볍게 웃지도 말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라. 어려운 현재 상황을 우리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지, 하나님이 버리셨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니 더욱 하나님을 찾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받아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만물 위에 계셔서 세상을 다스리신다. 그러니 먼저 나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그분을 바라보며 자신과 교회와 역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큰 파도가 일렁일 때는 더 견고한 닻을 깊게 내려야 하듯이 현재 우리의 상황도 이와 같다. 재앙 속에서 신앙의 닻을 소망이신 주님께 내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