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성전에서 기도할 때 (1)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대하 7:15)
Ⅰ. 본문해설
국가적 재앙 앞에서 신자는 자연과 사람,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고 삶의 질서를 재정비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악한 길을 떠나 겸손하게 주의 얼굴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황폐해진 땅을 고쳐주신다.
Ⅱ. 성전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막연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도할 때 듣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이곳에서 하는 기도”라고 장소를 지정하셨다(대하 7:15). 여기서 “이곳”은 예루살렘 성전을 말한다.
A.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
제사는 인류가 타락하자마자 계시되었다. 그 당시는 제단을 쌓아 번제를 드림으로써 장소를 구별하였다(창 4:3-4, 창 8:20). 모세 때부터는 이동식 성막이 만들어짐으로써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시니 우리가 어디에서 기도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도 성전을 건축했지만 하나님께서 성전보다 크심을 고백했다(대하 6:18).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성전을 기도하는 장소로 지정하셨을까?
인류의 첫 조상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 범죄하였을 때 그 대가는 죽음이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실행하면서도 두 가지 은총을 베푸셨다. 그것은 육체적 죽음의 유보와 메시아가 오시리라는 약속이다(창 3:15-16).
범죄한 인간은 즉시 죽어야 했지만 하나님께서 목숨을 연장해주셨다. 그리고 자손을 번식하여 인류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원하신 상태는 아니었다. 여전히 인간이 죄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 가운데 그들을 구원할 구원자가 필요했다. 그 구원자는 메시아를 가리킨다. 그래서 메시아가 오셔서 자기들을 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과의 완전한 화목을 이뤄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던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다.
제사는 이러한 믿음의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죄인은 제사를 통해 자기 죄를 짐승에게 전가시키고 그것을 희생시킴으로써 하나님과의 교제를 일시적으로 누렸다. 이것은 다가올 영원하고 완전한 구원의 예표였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영원하고도 완벽한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는 구원 받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의 화목을 누리고 그분께로부터 오는 참된 사랑과 생명을 충만히 받아 참사람답게 살게 하시기 위함이다.
성전은 인류 구원을 위해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 성전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겠다고 하는 약속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겠다고 하는 신학적 예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분 안에서 회개하며 하나님의 얼굴을 찾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응답하실 것이다.
B. 하나님께서 들으심
이처럼 악한 길을 떠나 겸비해져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대하 7:15).
“내가 눈을 들고”는 히브리어로 ‘나의 눈이 열려질 것이며’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눈을 가지신 분이 아니시다. 그러니 이것은 성전에서 기도할 때 백성들의 마음에 나타날 변화를 가리킨다. 닫혔던 마음의 눈이 열려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귀를 기울이리니”는 기도하는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 그들은 재앙을 만나지만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며 황폐하게 된 땅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애 3:22-23).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성전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그들에게는 일시적으로 드리는 제사가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단번에 드리신 십자가의 속죄가 있다.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인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사람이 만든 예루살렘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더 귀를 기울이시지 않겠는가?
Ⅲ. 적용과 결론
땅이 황폐하게 된 것은 사람 때문이지만, 그것을 고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단지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기도하지 말라. 고요히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고치기 위해 기도하라. 그것이 우리가 재앙 앞에서 자신의 책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죄를 사하시고 이 땅을 고치실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계심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