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마음을 같이 할 때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행 1:12-14)
I. 본문해설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 일어난 일을 보도하고 있다.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 머물렀다(행 1:4). 이때는 태풍의 눈 속에 있어 고요한 순간과 같았다. 잠시 후면 구원사의 아침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Ⅱ. 마음을 같이 할 때
A. 마음을 같이 함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제자들조차 예수께서 기적의 능력으로 로마를 무찌르고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옛날 다윗 왕국의 영광을 되찾게 할 것으로 믿었다(행 1:6). 유대교의 종말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씀만을 남기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5). 이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이 세상에 이루어지는지 보여주신 것이다.
그들은 성령이 강림하시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분이 오셔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고, 그들의 영혼을 살려내셔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로, 그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했다. 그들은 핍박의 위협 속에서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도했다. 여기에는 사도들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여자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육신의 동생들까지 함께 있었다(행 1:14).
본문에서 “마음을 같이 하여”라고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동일한’, ‘하나의’와 ‘정신’, ‘감정’, ‘마음’의 합성어다. 사람은 여럿이었으나 마음은 하나가 된 것이다. 그들은 아직 성령강림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것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한마음이 되었다(행 1:5). 이것은 자신의 일상사를 다 내려놓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마음이 하나가 된 것이다.
오늘날 간절한 기도 모임이 사라져가고, 신앙생활도 건조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 각자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모인다고 하더라도 각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 한 분으로 모이지 않는다면 한마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공동체적으로 열렬한 기도도 드릴 수 없는 것이다.
기도할 때 하나 된 마음은 그들이 성령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으로 하나 된 것을 보여준다. 마음은 서로 통하며 지체들의 기도제목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어떤 일을 만나든지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라. 지체들의 고통을 헤아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기도제목을 받아들이라. 그들과 한마음을 가지려고 힘쓰길 바란다.
B. 기도에 힘씀
둘째로, 그들은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 그들의 마음은 핍박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하나가 되었는데, 그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들에게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주어졌다(빌 4:6-7).
“오로지 힘쓰더라”라고 번역된 구절은 원어로 ‘확고부동하게 계속하는’이라는 뜻이다. 용기와 단호함이 흔들림 없이 지속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성령의 부으심이 몇 날이 못 되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행 1:5).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그날이 언제일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기도에 온전히 매달렸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그 모습을 본 사람은 500여 형제라고 했으나, 마지막 기도회까지 남은 사람은 120명이었다. 그 사이에 떠나간 사람들은 첫 번째 성령강림의 목격자가 되지 못했다. 드디어 성령이 임하셨다. 흔들리지 않고 그 약속만을 붙들고 기도한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제일 먼저 맛보았다. 복음을 체험한 사람들이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성령 충만함을 받자, 그들의 불안과 걱정이 확신과 기쁨으로 변했으며, 능력 있는 설교자와 불타는 전도자들이 세워졌다.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해야 한다. 한마음이 되어 기도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연합된 한 몸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기도해야 한다. 마귀는 항상 그럴듯한 이유로 우리를 물러나게 하고, 물러나면 주저앉게 하고, 주저앉으면 드러눕게 하고, 드러누우면 우리의 목을 조른다. 팬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지 말기를 바란다. 간절히 하나님을 찾기를, 기도에 힘쓰는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Ⅲ. 적용과 결론
문제는 땅에서 생기나 해답은 하늘에서 주어진다. 먼저 고요한 시간에 간절히 기도하라. 그리고 지체들과 함께 기도하라. 한마음이 되라. 꺾이지 않는 열렬함으로 간절히 기도하길 바란다. 주님께서 도와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