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넘어지는 자를 붙드심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24)
Ⅰ. 본문해설
어느 시대에나 그러하듯 형통하는 악인도 있고, 고통 받는 의인도 있다. 이러한 때에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사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을까 생각한다. 다윗은 자신이 살아온 삶과 경건의 경험을 토대로 지혜의 시를 써 내려가는데, 이에 대한 답을 준다. 그는 악인이 형통할 때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벤 풀과 같아서 뜨거운 햇볕이 지나면 모두 바람에 날아가 버리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반드시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을 노래한다. 다윗은 본문을 통해 크게 세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는데, 다음과 같다.
Ⅱ. 넘어지는 자를 붙드심
A. 갈 길을 정하심
첫째로, 갈 길을 정하시는 하나님이다. 여기에서 ‘길’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통로를 말한다. 그런데 이 길이 시편에서 은유적으로 사용될 때는 인생의 도리, 실제적으로 그 도리를 따라 살아간 발자취를 의미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길이 존재한다고 해서, 혹은 이 길을 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길을 걸어가는 데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 안에 생명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시 16:11). 그래서 하나님의 길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생명에 이르게 하고, 실제로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도 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길이 있고, 매순간 걸어가야 할 발걸음이 있다. 그 길은 생명에 이르는 길이고, 또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길이다. 신앙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제시하신 그 길을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때로는 주님의 길을 모두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자신의 이성을 의존하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그분이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믿음이 필요하다.
B. 의인도 넘어짐
둘째로, 의인도 넘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길을 걷는 사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은 절대 넘어지지 않고 이 세상에서 승승장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성경은 의인의 넘어짐을 말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인은 누구이고, 악인은 누구일까? 의인은 그 사람 속에 악인에게는 없는 의가 있는 사람으로, 그는 연약하여 넘어지기도 하나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사람이 의인이다. 이에 비하여 악인은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의지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결국 악인과 의인이라는 것은 외형적인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내면의 본질이 어떠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성경은 의로운 사람들도 넘어지는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의 죄와 허물 때문이다.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시 107:10-11). 또한 악인들이 의인을 넘어지게 하기도 한다. “그가 구푸려 엎드리니 그의 포악으로 말미암아 가련한 자들이 넘어지나이다”(시 10:10).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악인으로 말미암아 의인이 넘어지는 것을 허락하실까? 이 질문에 완벽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하나님이 능력이 없어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의 넘어짐을 통해서 그들이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바가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닫기를 바라신다. 지금까지 신뢰하던 것들로부터 마음을 떼어놓아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C. 손으로 붙드심
셋째로, 하나님은 넘어지는 의인을 손으로 붙드신다. “손”이라는 단어는 ‘선택’, ‘능력’, ‘친밀함’, ‘보호’ 등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당신의 자녀들을 버리지 않고 붙드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주님이 붙드신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자의 육체적 손이나 발을 하나님이 붙드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주님께 붙들린다는 것인데, 하나님은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붙드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과 정신이 붙들린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의 힘을 강하게 느끼기에 어떠한 위협이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을 갖게 된다. 붙드시는 하나님 안에서 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Ⅲ. 결론
의인도 넘어질 때가 있다. 우리의 약점이나 결점 때문에 넘어지더라도 하나님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 이외에 의지했던 것들을 내려놓게 하고, 지난날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날임을 고백하게 하신다. 결국 넘어진 그곳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셔서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향해 살도록 도우신다. 우리가 매일 말씀의 은혜를 받아야 하는 이유, 매일 기도의 삶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