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실패한 때에 찾아오심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눅 5:1-11)
Ⅰ. 본문해설
본문은 게네사렛 호수(혹은 갈릴리 호수, 디베라 바다)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부르시는 장면을 담고 있다. 당시 어부였던 베드로는 밤을 새워 고기를 잡았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허탈한 마음으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그곳에 오셨고, 베드로의 배를 타고 해변에 모인 무리에게 설교를 하셨다. 고기잡이에 실패한 베드로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은 크게 네 가지 일을 행하셨는데, 다음과 같다.
Ⅱ. 실패한 때에 찾아오심
A. 말씀을 주심
첫째로, 말씀을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신 후 베드로 개인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예수님께서는 고기잡이에 실패하여 마음이 낮아진 베드로를 찾아오셨다. 만약 베드로가 고기잡이에 성공하여 풍어를 누렸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물고기를 정리하여 이익을 남길 일에 마음이 분주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고기잡이에 실패하였고 어쩌면 생계의 위협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잠잠히 듣고 있었다. 이처럼 마음의 상태는 중요하다.
주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신다. 그러나 종종 많은 일들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일들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것이 신앙이다. 왜 여러분이 실패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라. 이제는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간절히 찾으라고, 너의 상식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라는 부르심은 아닌가?
B. 순종하게 하심
둘째로, 순종하게 하심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베드로는 고기가 잡힐 수 없는 많은 상황과 상식에 반하는 이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렸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비상한 인격과 신뢰할 만한 분임을 경험하였기에 자신의 이성의 논리성을 꺾고 말씀의 확실성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순종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께서 주신다.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격을 충분히 느끼고 그분을 사랑할 때 순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자신의 순종을 자랑으로 내세울 수 없다. 그에게 이미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순종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는 순종이 가능하지만 은혜에서 멀어졌을 때는 그분의 인격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순종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진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분의 인격을 늘 경험함으로써 순종하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C. 고백하게 하심
셋째로, 고백하게 하심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진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듯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된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떨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고백한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알지 못했지만 큰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라 생각하였고, 예수님 뒤에 계신 하나님의 위엄과 거룩함을 경험함으로써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이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에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를, 하나님 앞에 서기에 얼마나 더러운 죄인인지를 알고 두려웠던 것이다. 베드로의 이러한 태도는 자기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이외의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자신의 인생의 모든 꿈과 비전, 바람과 희망 그 모든 것에 대한 부정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백을 받아내신 것이다.
신자는 이 고백을 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주님 이외의 것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던 모든 것을 부정하고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고 고백한 사람이 신자이다. 그러나 한 번의 고백이 우리에게 참 신자다운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일 십자가의 은혜 아래에서 이 고백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D. 사명을 주심
넷째로, 사명을 주심이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움 가운데 떨고 있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헬라어 성경은 이 부분을 “네가 사람들을 사로잡으리라”고 나타난다. 당시 베드로는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한 번의 설교에 수천 명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왔을 때 이 사명은 이루어졌다.
베드로는 고기나 잡다가 허무하게 죽을 인생이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후 인생의 의미를 올바로 발견하고 하나님의 위대한 경륜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었다. 썩어질 것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영원하도록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 죽었으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말하는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Ⅲ. 결론
하나님께서 우리를 실패하도록 내버려두시고 고통 가운데 낮추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바꾸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내가 믿고 의지하는 것들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 앞에서 순종하며 살게 하신다. 주님의 피 묻은 사랑을 간직하고 기쁨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패하였을 때 내 인생이 끝났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패한 삶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 올바른 방향으로 인생길을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