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십자가와 용서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눅 23:33-34)
Ⅰ. 본문해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의 광경을 그린다.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께 저주를 받는 십자가는 예수님께도 두려운 것이었다. 그래서 그분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 십자가를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치워버리는 대신 십자가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그 힘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눅 23:34).
Ⅱ. 십자가에서의 첫 번째 말씀
A. 죄 용서를 구하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저들”이 누구일까? 좁게 보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의 군사들과 유대 종교지도자들이다. 그렇지만 넓게 보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할 수밖에 없었던 모든 인류를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계셨다. 그러나 그분의 관심사는 당신의 고통이 아니었다. 오히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에 후일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셨던 아버지를 부르며 그들의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용서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은 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다. 죄 때문에 멀어졌던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져 다시 사랑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그들을 위해 용서를 비셨다.
B. 그들을 위한 변명
그리고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대신하여 변명하신다.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이들은 죄 없는 자를 십자가에 못 박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면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무지는 자기 책임이다. 무지는 자기 스스로 알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못 박는 자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비셨다.
Ⅲ. 십자가에서의 교훈
예수님의 삶은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는 3년 공생애 기간 때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도 우리에게 본을 보이셨다.
A. 사랑을 보여주심
첫째로, 예수님께서는 충만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셨다. 당신을 버리고 도망간 제자들도, 못 박은 군인도, 조롱하는 관중도 미워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분 안에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랑과 우리 사랑은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은 예수님에게서 온 것이다. 그 사랑으로 우리도 스데반 집사처럼 용서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 7:60).
B. 죄를 경계함
둘째로,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비셨다. 이는 단순히 벌만 안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 안에서 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죄이다. 인간에게는 하늘에서 오는 생명이 필요한데, 죄는 이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찌 불신자들에게만 있는 일이겠는가? 구원받은 신자도 하늘 생명에서 결핍될 때가 있다. 이는 신자가 죄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먼저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죄가 우리를 사로잡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서의 은혜이다. 죄를 용서받을 때 다시 충만한 사랑과 생명을 공급받아 현실을 극복하며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오라. 여러분이 어떠한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십자가가 감당하지 못할 죄는 없다.
Ⅳ. 적용과 결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는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독한 죄인을 용서하게 하고,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삶을 이기며 살게 한다. 하나님의 이 사랑을 받아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써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