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고통 받을 때 예배함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시 5:7)
Ⅰ. 본문해설
시인은 고통받을 때 조용히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악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이 성품에 대한 지식은 시인에게 하나님의 주권을 바라보는 신앙을 갖게 하였다.
Ⅱ. 고통받을 때 예배함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한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본문은 이에 대해 다음 사실을 가르쳐준다.
A. 큰 사랑을 힘입어
첫째로, 시인은 고난 중에 하나님의 큰 사랑을 힘입었다는 것이다.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시 5:7).
여기서 우리는 주의 집에 들어간 사람이 어떻게 성전을 향하여 예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은 이 구절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많은 인자로 말미암아 당신의 집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는 구절이 나온다. “당신을 향한 경외심 안에서 성전을 향해 예배할 것입니다.” 이 두 문장은 따로 끊어서 읽어야 한다. 시인은 가장 고통받을 때 하나님의 집으로 가 그분을 예배하기로 결심하였다. 이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큰 사랑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헤세드#이다. #헤세드#는 하나님께서 당신과 맺은 언약 때문에 베푸시는 자비를 말한다. 무엇인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언약을 맺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값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
시인은 이 #헤세드#가 풍성하다고 말한다. ‘풍성하다’라는 것은 ‘많다’, ‘크다’의 의미이다. 곧 하나님의 큰 인자하심을 힘입었다는 말이다. 자신의 공로나 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큰 인자하심 때문에 하나님을 경배할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시인은 악인들로 인해 고통당할 때 하나님께 자신의 심사를 통촉해 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이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맛보게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나빠보이는 것을 통해서 좋은 것을 주시기도 하신다. 이것이 고난이 주는 유익이다.
B. 하나님을 예배함
둘째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시인은 고통받을 때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였다. 그러자 하나님만이 완전하고 전능한 분이심을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시인은 악인에게 고통받을 때 악인들을 바라보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주권을 지니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온 땅과 하늘 위에 높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배하겠노라고 결심하였다.
시인은 ‘경외함’으로 예배한다고 노래한다. 시인이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자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할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그는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겠노라고 말한다.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던 성전신앙을 반영한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제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성전은 더 큰 것을 위한 그림자다. 그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다. 성전은 예수님을 예표한다. 곧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것임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우리를 만나주신다. 우리는 예수의 피로 속죄함을 받았기에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윗의 이 고백은 오늘날의 말로 바꾸면 이렇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예배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친히 성막이 되어 세상에 오셨고, 자신의 육체를 깨트려 보이지 않는 성전을 세우셨다. 곧 영적 이스라엘, 신약의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거룩하신 하나님과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속죄의 공로를 통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Ⅲ. 적용과 결론
우리는 흔히 환경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모든 일이 잠재워지고 나면 더 잘 기도할 것이고, 하나님을 더 잘 섬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인의 경험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가장 고통받을 때 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시인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였다. 고통 때문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 만난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고통 중에 하나님을 바라보라. 고난과 시련 가운데 하나님을 굳게 붙들고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