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기도에 뜻을 세우라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Ⅰ. 본문해설
시인은 앞 절에서 마음을 온전히 쏟아 놓는 호소를 하나님께 드렸다. 이는 극심한 환난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고자 하는 마음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인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왕이심을 믿고 기도하기로 결심한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우리는 여기에서 다음 세 가지 교훈을 받는다.
Ⅱ. 기도에 뜻을 세움
A. 하나님께 대한 믿음
첫째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다. 시인에게는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시 5:3).
마음을 쏟아 놓아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상급은,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신이다. 나의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고,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반드시 들으실 것이라는 확신은 능력보다 중요하다.
여기에서 “소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목소리를 내어 부르는 것’을 뜻한다. 시인에게는 간절히 부르짖으면 그 소리가 하나님께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우리에게도 이 확신이 필요하다. 이 확신이 마음에 평강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평강이 있을 때에야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견디며 살 수 있다.
B. 하나님을 향한 정돈
둘째로, 하나님을 향한 정돈이다. 본문은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라고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성경에는 “기도”라는 말이 없다. 오히려 이렇게 되어 있다. “아침에 나는 당신을 향해 정돈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정돈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아라크#이다. #아라크#에는 ‘정렬하다’ , ‘준비하다’, ‘전투태세에 돌입하다’라는 뜻이 있다. 특별히 #아라크#는 전쟁 중인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던 단어이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아침에 나는 당신을 향해 정돈할 것입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이렇다. 마치 전투에 돌입하는 군인이 전쟁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마음과 생활, 외적 질서 등 나에게 속한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을 향해 정돈할 것임을 보여준다. 곧, 시인의 마음과 삶의 모든 초점을 자신을 괴롭히는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모을 것을 고백한 말이다. 회개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회개는 하나님에게서 이탈되었던 마음을 돌이켜 다시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때문이다.
마음과 삶의 초점이 기도의 내용과 일치될 때 그 기도는 간절하고 강력해진다. 그렇지만 삶의 초점과 마음의 초점, 그리고 기도의 초점이 서로 다르면 삶은 고백과 다르게 되고, 기도는 명목상의 기도가 될 뿐이다.
C. 하나님을 기다림
셋째로, 하나님을 향한 기다림이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여기서 ‘바라다’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우러러보다’의 의미를 지녔다. 정확히 말하면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을 뜻한다.
또 다른 시에서 시인은 이 마음을 이렇게 노래한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 123:2).
기도는 기다림이다. 시인은 기도하였을 뿐 아니라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을 기다렸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즉시 응답을 주시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응답하기도 하신다.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고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고치신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마음을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신다. 하나님과의 무한한 거리감, 하나님이 나를 버렸다는 소외감, 이런 것들을 고치시는 것이다.
둘째,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토라진 마음을 고치시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반항의 마음을 씻으신다. 그리고 오직 주밖에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하신다.
Ⅲ. 적용과 결론
시인은 세상일과 고난으로 요란스러운 마음을 잠잠케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온 마음을 하나님을 향해 모으고 기도하였다. 기도에 응답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그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시인을 위기에서 건져주었을 뿐만 아니라 망가진 채 살 수밖에 없던 모든 것을 고쳐 하나님을 향해 살도록 하셨다. 이것이 기도하는 자의 복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하나님을 기다리며 기도하라. 그래야 삶의 회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