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남편은 아내의 머리인가?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4-25)
Ⅰ. 본문해설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신 경륜과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해 말하면서 에베소서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살아야 할 구별된 삶에 대해 말한다. 그에 대한 첫 번째가 바로 남편과 아내에 대한 것이다.
Ⅱ. 남편은 아내의 머리인가?
A. 찬성하는 견해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남편은 아내의 머리라고 말한다. 이는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엡 5:22-23). 그런데 이 견해를 따르는 사람 대부분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아내는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B. 반대하는 견해
또 어떤 사람들은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견해가 봉건적인 사고방식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신 다음부터는 구원받은 지체들 안에 차별이 없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의 머리일 수 없다고 말한다.
Ⅲ. 머리와 몸의 비유
성경은 분명하게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머리와 몸의 관계로 비유한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성경에서의 비유는 어떤 강조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사물의 모든 점을 적용하는 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와 몸의 비유도 그렇다. 바울은 부부관계에서 어떤 특별한 부분을 잘 설명하기 위해 머리와 몸의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머리가 된다는 것은 다음의 의미가 있다.
A. 종속적 지배관계가 아님
첫째로, 부부관계는 종속적인 지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동등한 존재로 지으셨다.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여기에서 “그를 위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그와 상응하는, 그와 맞먹는, 그와 짝을 이루는’ 정도의 의미이다. 이는 종속의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여자가 남자와 동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돕는 배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제르#는, 전투에서의 응원군을 가리키는 의미이다. 곧 여자는 남자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어떤 일을 이루게 해주는 데 꼭 필요한 큰 도움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게 창조되었다.
그러나 타락과 함께 남성의 폭력성이 역사에 들어오게 된다. 폭압적인 가부장제가 시작되었고, 남자는 육체적인 힘으로 아내를 지배하려 하였다. 또한 여자 안에도 남자를 지배하려는 야욕이 생겨났다(창 3:16). 그로 인하여 부부는 서로가 가정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하였고, 그로 인해 다툼이 그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남편과 아내를 종속적 지배 관계로 세우지 않으셨다. 여자가 남편을 지배하는 것도 성경의 가르침에서 어긋난다. 부부는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도록 부름받은 관계이다.
B. 기능적 질서가 있음
둘째로, 부부관계에는 기능적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죄가 들어오기 전에도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기능이 있었다. 이것을 성경은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고 표현한다. 그러면 왜 성경은 남자가 여자의 머리라고 말하는 것인가?
먼저,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남자가 먼저 창조되었기에 더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질서를 두셨다는 의미이다(딤전 2:12-14). 다음으로, 아담이 언약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인류의 대표로 삼고 그에게 두 가지 명령을 내리셨다.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는 종교명령과 만물을 다스리며 번성하라는 문화명령이 그것이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존중해야 하나 아내는 남편에게 가장에 대한 지도력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폭압적으로 아내를 억압하고 착취하기 위한 지도력이 아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기능을 보완하여 이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돌보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아내는 가족들의 신앙을 이끌고, 가정을 질서 있게 세워나감에 있어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라.
Ⅴ. 결론
아내와 남편 사이의 많은 갈등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성경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고 말한다. 부부는 서로 지배하려고 애쓰는 대신 서로를 사랑하며 섬기며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