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아내를 사랑하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9)
Ⅰ. 본문해설
골로새서가 쓰인 당시 로마는,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때였다. 남성은 힘과 권력으로 가정을 다스렸고, 아내는 가정 안에서 남편에게 복종하며 자녀를 양육하였다. 아내의 활동 범위는 가정을 벗어나기 어려웠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무엇인가를 발언하는 것은 수치로 여겨지던 때였다. 그러한 시대에 사도 바울은 남편들에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Ⅱ. 타락 후 혼인제도
혼인은 하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제도이다.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아담을 지으시고,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다. 이는 남자와 여자는 한 몸이니 서로 사랑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죄로 인하여 아담과 하와의 관계는 깨어졌다(창 3:12). 각자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더니, 인간관계도 파괴되어 사랑 대신 미움이 깃들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 남자는 여자를 힘과 권력으로 지배하였고, 여자는 남자보다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그리스도인도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 있다. 우리가 항상 말씀을 공부하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의 빛으로 자신과 이 세상을 들여다보아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유지하여야 한다.
죄로 인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혼인제도는 인류 역사 속에서 이어져 내려왔다. 혼인을 통해서 인류를 번성케 하고, 결국엔 여자의 후손을 통해서 이 세상을 다시 사랑의 나라로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은 포기되지 않았다. 그러면 성경은 부부관계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가? 성경은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Ⅲ. 아내를 사랑하라
A. 되는 사랑 vs 하는 사랑
성경이 요구하는 가족관계 덕목의 뿌리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고 양육한다. 그런데 성경은 남편에게는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미 가족관계 덕목의 뿌리가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또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남편이 자신의 본성을 따를 때 그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성경은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또다시 말하는 것이다.
저절로 되는 사랑은 잠깐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는 때가 온다. 그때에는 사랑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 힘쓰는 과정은 상대방에게 유익을 줄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의 과정을 통해서 남편이 자기완성을 이룬다고 말한다.
B. 사랑, 자기완성의 길
하나님께서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의 비밀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빗대어 말씀하신다(엡 5:24-25).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며, 남편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이 궁극적으로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엡 5:26-27). 하나님께서 남편과 아내에게 바라시는 것도 이것이다. 그들이 사는 과정을 통해서 흠이 없고 순전하게 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며 사는 과정은 곧 자기완성의 길이다.
C. 은혜로 사랑함
많은 남편이 아내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댄다. 그러나 그 뿌리를 캐 들어가 보면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 안에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사랑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의 힘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하라”에 해당하는 “사랑”을 헬라어 성경은 #아가페#로 기록한다. #아가페#는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말한다. 이 사랑은, 신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이기에 사랑받는 자의 장점이 아니라 신의 무한한 자비심으로 인한 사랑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에게 오는 이 #아가페#의 사랑을 우리는 은혜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자에게 한없는 은혜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힘으로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길 바란다.
Ⅳ. 결론
우리 안에는 아내를 사랑할 힘이 없다. 그렇지만 성경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내를 사랑하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예기치 못한 기쁨을 주신다. 세상이 알 수 없는 신비한 감격을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게 한다. 그러므로 아내를 사랑하길 힘쓰는 남편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