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열매 없이 알리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0-23)
Ⅰ. 본문해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있을 심판에 대해 예고하신다. 그날이 되면 거짓 선지자, 거짓 신자가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참 신자와 거짓 신자를 구별하며 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나무와 열매의 비유를 통하여 가르치신다.
Ⅱ. 열매로 사람을 앎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되게 전하였다. 그들이 양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갔고, 생명의 길에서 떠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분별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모른다 하여도 그 열매를 통해서 나무의 종류를 알 수 있는 것처럼, 거짓 선지자들의 행위를 보면 그들이 거짓된 자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열매를 통해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분별하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을 잘 살펴봄으로써 그들을 통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 가르침은 자기 자신을 깊이 성찰케 하기 위함이다. 거짓된 신자는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그릇된 안전감으로 방종의 삶을 산다. 그렇지만 참된 신자는 자신의 행위를 살펴보면서 자신 안의 나쁜 것들을 깊이 반성한다. 이를 통해서 더욱 온전한 구원을 갈망하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Ⅲ. 그날에 있을 심판
A. 부른 자와 행한 자
마지막 날이 되면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모두 심판을 받게 된다. 그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니다(마 7:21). 여기에서 “주여”는 외적 종교 생활 전체를 가리킨다. 외적 종교 생활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간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B.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사람됨과 행함의 일치를 통해서이다. 하나님의 뜻은 몹쓸 나무 같던 사람이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이다. 중생과 회심을 통하여 그 사람의 내면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새 본성을 가지는 것이다. 좋은 나무가 되어, 새 본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
이 기준에서 볼 때 거짓 선지자의 행함은 위선이었다. 선지자 노릇을 하며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권능을 행하는 것 중에 하나님의 일이 아닌 것은 없지만 영혼의 진정한 변화 없이 행하는 모든 것은 그 모양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일이 아니었다.
본문에서 “법”은 한 나라의 공표된 규칙으로서의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에서 나타난 참새의 본성 즉, 실효적인 법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다(요 13:34).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법은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천국 백성 마음속에 있어야 할 법이다. 이 사랑의 원리를 따르지 않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모두 불법한 것이고,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이다.
C. 도무지 알지 못함
예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알지 못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알았는데 나중에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그 사람을 알지만 하나님께서는 열매 없이도 아신다. 초월적인 단순지 안에서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한 번에 아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행위의 열매를 맺으시기 전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신다. 그렇지만 또한 현견지로 보는 효과를 전달하신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시선을 느끼게 하여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아심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에 참열매를 맺을 수 없었다. 이것이 겉만 번지르르한 종교 생활이다.
Ⅳ. 결론
새 사람은 사랑의 사람이고, 새 삶은 사랑의 법의 지배를 받는 삶이다. 그 사람만이 이미 그의 마음에 임하였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깊이 생각하라. 행위를 통해 마음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추적하라. 그런 사람들만이 “이 모습 이대로 받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단순지 안에서 구원을 확신하고 현견지 안에서 삶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