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나는 어디로 달려가는가?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16-21)
Ⅰ. 들어가는 말
한 사람이, 형이 자신과 유산을 나누도록 예수님께 명령해주길 부탁했다(눅 12:13).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사람의 관심을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셨으니, 그것은 생명이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고”(눅 12:15).
Ⅱ. 나는 어디로 달려가는가
A. 목적 없는 경주
본문에 나오는 그 사람은 우리의 초상화다. 그는 열심히 달리고는 있으나 목적 없는 경주를 하고 있다. 그는 형에게 유산을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믿기에 자기 몫을 되찾고자 했다. 그 일이 그의 인생에서 크고 긴급한 문제였기에 그는 마음을 모두 그 일에 쏟았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혹시 그 일에 예수님께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분께로 나아간 것이다.
우리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애쓰며 살아간다. 부지런히 달리면 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 열심히 산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면서 쫓기듯 달린다.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데도 우리의 삶은 전투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높은 효율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요구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탈락된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가질 엄두도 못 내던 물건이 이제는 없으면 살 수 없는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것들을 사서 누리며 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노동하게 된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쫓기듯 사는가? 지금 무엇에 마음을 쏟고 있는가? 그 대상이 마음을 쏟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인가? 혹여나 가치가 있다고 한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까지 양보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인가?
B. 의미 없는 일상
현대사회는 무한경쟁과 물질만능의 시대다.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혹은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목표가 주어지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내몰리는 삶을 산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삶이 일상이 되어 인생의 목적이 성취와 소유에 있다고 우리를 현혹한다.
미친 듯이 일하고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면 행복할까? 행복하다고 한들, 그 느낌이 얼마나 갈까?
본문에 나오는 그 사람의 관심사는 형의 유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생명이 있어야 그 물질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많은 곡식을 창고에 가득 쌓아 두었다고 한들, 그의 영혼은 그것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영혼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당하는 일을 짐승도 당하나니 그들이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전 3:19).
C. 죽어야 할 존재
바쁘게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렇게 살면 어디로 달려가는 것이고, 그 끝은 어디인지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답하셨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20-21).
인간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다. 그래서 열심히 재물을 모았으나 그 재물조차 등지고 떠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이 결국 죽을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눅 12:19). 이는 가진 것에 모자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되풀이하는 말이다. 그들은 오늘 불안한 것은 소유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조금만 더 여유가 있으면 인생이 좀 더 편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길지 않은 인생에서 그나마 안식과 위안을 누릴 때는 우리의 영혼이 주님의 품 안에 있을 때다.
Ⅲ. 적용과 결론
하나님께서 우리가 갖는 의미의 근원이자 전부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나를 아는 지식이 없이는 그 누구도 자기 인생의 의미를 확정할 수 없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셔서 당신과 관계를 맺게 하셨다. 이런 관계를 바르게 알고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우리가 누리는 참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