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외로울 때 만나라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창 13:14-18)
Ⅰ. 본문해설
아브람의 아버지는 데라였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나았다. 아브람은 자녀가 없었고 나홀은 롯을 낳았다. 롯이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자 그때부터 아브람은 조카 룻을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아브람이 약속의 땅으로 갈 때도 롯이 동행했으니 둘은 부자 관계나 다름없었다.
아브람과 롯의 집안이 점점 번성하여 가축들이 많아져 도저히 좁은 땅에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아브람의 목자와 롯의 목자가 다투는 날이 늘어갔다. 게다가 가나안과 브리스 사람들도 같은 지역에 거주했기에 목축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아브람이 먼저 롯에게 제안하였다.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 13:8-9).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롯은 믿음직한 아들이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왔으니 롯과의 이별이 아브람에게 큰 슬픔과 충격이었다. 그는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고독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좋으신 하나님께서 그때 아브람을 새롭게 만나주셨다.
II. 외로울 때 만나라
A. 말씀하심
첫째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롯과 헤어져 깊은 고통과 외로움 속에 있을 때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창 13:14). 아브람은 롯을 사랑했지만 그의 사랑의 상당 부분은 육정에 매인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끊어 당신과의 깊은 교제 속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여기서 “이르시되”는 음성을 발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생각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따라서 아브람의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말씀하셨을 수도 있고 마음에 생각을 전달하신 것일 수도 있다. 롯과 헤어진 후로 아브람이 느꼈을 외로움을 생각해보라. 혈육의 덧없음과 이별의 쓸쓸함에 잠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픈 이별은 새로운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세상의 사람이나 물질에 의존하던 마음을 버리게 된다. 하나님밖에 의지할 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하나님 사랑을 갈망하게 된다. 우리도 이별의 아픔을 통해 사람을 의지하는 인연이 덧없음을 자각한다. 이때 믿음이 없으면 좌절하거나 자포자기하게 되며, 심하면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믿음을 가질 때 우리 영혼의 시선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외로움의 정서는 중립적이다.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이에 따라 유혹에 넘어지기도 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게도 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브람에게 이별의 고통을 겪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롯의 자손에게서 나올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그러니 외로움의 감정을 신앙으로 다루길 바란다. 바로 그때가 당신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날 때다.
B. 약속하심
둘째로, 하나님이 약속하셨다. 롯과의 이별에 아브람은 가슴 아팠지만 신앙의 중심은 잃지 않았다. 그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뜻밖의 약속을 주셨다.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창 13:15-16).
하나님께서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국지적으로는 이스라엘 왕국의 수립을 통해서, 우주적으로는 육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셨다. 아브람과 그 집안사람들은 남의 땅에 살면서 그 수가 적어 늘 멸시받았다.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셨으니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위기에 순간에도, 인생이 꼬이는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 그러한 때에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는 것이 믿음이다.
C. 경배드림
셋째로, 아브람은 경배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고 약속하셨다. 이로써 아브람은 외로움에서 벗어나 확신을 가지고 장막을 옮길 수 있었다. 머물던 곳을 떠나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정착했다. 거기서 아브람은 제일 먼저 제단을 쌓았다. 거기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분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감사와 찬송의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III. 적용과 결론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이 자기에게 이루어지리라 확신하는 것이다. 우리는 맞닥뜨리는 모든 현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이 꼬이는 것 같을 때 낙심하지 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라. 그리고 그분의 약속을 굳게 붙들라. 그것이 우리가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