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고난을 이기게 한 즐거움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내가 주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로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시 119:92-93)
I. 본문해설
시인은 자신이 수많은 고난 속에서 어떻게 견디고 이기며 살 수 있었는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닫게 되었는지를 고백한다.
II. 고난을 이기게 한 즐거움
시인은 고난 속에서 외로움을 이기며 살아냈다. 영혼의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육신의 괴로움을 능가하는 즐거움이었기에 힘든 시련의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
A. 말씀의 즐거움
시인의 영혼에 즐거움을 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시인은 고난 중에 있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여 하나님께서 특별히 도와주시지 않으면 멸망할 지경이었다(시119:83-84). 그러나 시인에게는 그 모든 시련과 고통을 이기게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것은 세상 기쁨이 아니었다. 물질이 주는 만족도 아니었다. 자신의 강함을 믿는 자신감이 주는 즐거움도 아니었다. “주의 법”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즐거움이었다.
사람들을 보다 평안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마음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절망으로 마음이 무너지면 삶의 모든 상황들을 비관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절망은 희망에 이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때 세상의 즐거움은 사라진다. 평소 탐닉하던 육체의 즐거움조차도 이 절망을 이기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절망을 이기게 하는 기쁨이 있다. 바로 신령한 기쁨이다. 이 기쁨은 하나님 때문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한다.
여기서 “주의 법”은 율법을 가리킨다. 율법은, 가장 좁은 의미로는 십계명, 그다음으로는 모세 오경을 가리킨다. 가장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의 흠 없는 계시의 총체를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마지막 의미로 사용되었다.
시인은 고난 중에서도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 그는 고난 속에서 혼란을 겪을 때 정신을 말씀에 집중하였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전부터 이미 알고 있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그는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한 말씀, 한 말씀이 어떻게 자신의 삶과 연관되는지 깨닫게 되었다. 모든 말씀이 자기를 향하여 주시는 것으로 느껴졌다. 말씀의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은 말씀을 통해 드러났다. 시인은 말씀을 통해 그분의 성품의 탁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영혼의 즐거움이 넘치게 되었다. 그 기쁨으로 시인은 시련을 넉넉히 이길 수 있게 되었다.
B. 말씀을 기억함
시인은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기억에는 고통과 아픔의 흔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남았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고백한다. “내가 주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시 110:93).
시인은 많은 고난을 당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겪음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영원히 잊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를 말씀으로 살리셨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이것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복수로 나온다. 시인이 시련 속에서 깨달은 말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에게 닥친 시련은 혹독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한 경험은 잠시 죽은 자와 흡사했던 시인의 침체된 영혼을 완전히 다시 살아나게 해주었다.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였다.
시인의 믿음도 항상 충만하지 않았다. 자신의 죄와 원수의 괴롭힘으로 깊이 침체되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시인은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그의 영혼을 살려주셨다.
영혼은 결코 육체처럼 죽지 않는다. 영혼이 죽었다는 것은 그것이 고유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활기를 잃어버린 것을 의미한다. 영혼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하나님의 생명이 있어야 한다. 시인은 고난을 통해 거짓된 것에 대한 사랑을 내려놓았다. 자기에게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은혜로 침체에 빠졌던 시인의 영혼을 다시 살아나게 하셨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하셨다. 그러자 시인의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그 힘으로 그는 시련과 역경을 넉넉히 극복할 수 있었다.
III. 적용과 결론
시련과 고난을 넉넉히 이길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말씀이다. 어떤 시련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자에게 기쁨을 주신다. 영적 기쁨이다. 그 말씀을 통해 주시는 은혜다. 그러므로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