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위기 앞에 드린 기도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단 6:10)
I. 본문해설
다니엘서는 단지 이스라엘에 이야기가 아니다.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제국 등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담고 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 네 왕을 섬겼다. 그 중 다리오 왕 시대 때 왕 이외 어떤 신에게도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질 것이라는 금령이 반포되었다. 본문은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준다.
II. 위기 앞에 드린 기도
A. 기도의 장소
다니엘은 위기를 만났으나, 그에게는 기도의 장소가 있었다. 그는 윗방, 즉 다락방에 올라가 기도하였다. 때로는 “아무 데서나 늘 기도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탁월한 신앙이 있거나, 거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다. 그래서 기도의 틀이 필요하다. 기도의 장소가 없다면 일정한 기도생활을 하기 어렵다.
예수님께서도 늘 바쁘셨지만,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다. 방해받지 않고 홀로 하나님을 독대할 수 있는 곳을 찾으신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장소가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만남의 추억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기도할 수 있는 정해진 장소를 가지길 바란다.
B. 기도의 습관
다니엘은 위기를 만나 갑자기 기도한 것이 아니다. 다니엘은 기도의 습관이 있었다. 하루 세 번씩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였다. 그 습관이 다니엘을 위기 가운데 붙들어주었다. 많은 사람이 언젠가 인생의 위기를 만나면 하나님 앞에 목숨 걸고 기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평소 습관이 된 것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 하던 것을 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의지와 힘을 들여야 겨우 할 수 있다.
이처럼 평소 기도함으로써 영적인 전투를 해왔던 사람이 위기를 만났을 때 영적 전쟁에서 능력 있게 싸워 이긴다. 그러므로 기도의 습관을 소유하라. 어느 때 인생의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
C. 기도의 태도
다니엘은 위기를 만나자 다음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첫째로,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기도하였다. 이는 다니엘의 순전한 믿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약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다. 그래서 혼자 기도의 불을 일으키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외부로부터 불을 붙여주는 자극이 필요하다. 다니엘에게는 그것이 예루살렘이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왕권이 행사되는 곳이었다. 언약이 주어진 성소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처참해졌다.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을 굳게 믿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예루살렘으로 향해 난 창문을 열고 자신의 마음에 소망의 불을 붙였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었다.
우리의 예루살렘은 어디인가? 연약해진 기도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것은 무엇인가? 현실은 암담해도 하나님 앞에 매달리며 기도하는 시간이 바로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여는 순간이다. 이제 예루살렘은 사라졌지만, 예수님은 살아계신다. 그분의 십자가 사랑으로 마음의 불을 붙이라. 그 기도의 불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매달리라.
둘째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이는 하나님을 왕으로 여기고 자신을 신하로 여기는 겸비함을 표현한 것이다.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 경배와 복종을 표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구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그분의 뜻을 받아들일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우리의 영혼이 자유와 응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감사하였다. 본문에서 “감사하였더라”는 원어로 ‘찬송했다’라는 뜻이다. 위기를 만나면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집중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이용해 이 상황을 모면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신다. 우리를 연단하여 마음을 바꾸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길 바라신다. 신앙은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위기의 때일수록 상황만을 놓고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를 찾아보라. 그러면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과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떠올리게 된다.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할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죄와 세상에 지는 삶을 반복하지 말라. 그런 삶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해 담대하게 사는 영적 군사가 돼라.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매달리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만나주실 것이다. 여러분은 거기서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