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마음이 괴로운 날의 선택
Ⅰ. 본문해설
본문은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나는 모두가 부러워할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다. 유력한 가문에 시집을 갔고, 남편은 자신을 더없이 사랑해주었다. 당시는 아들이 가문을 이어나가는 풍습이 있었다. 그런데 한나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그러니 엘가나는 대를 잇기 위해 첩인 브닌나를 통해 자녀를 낳았다. 엘가나는 여전히 한나를 사랑했지만, 첩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게 하였다.
II. 마음이 괴로운 날의 선택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한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삼상 1:6). 성경은 마음이 괴로운 한나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보여준다.
A. 여호와 앞에 섬
첫째로, 여호와 앞에 섰다. 한나는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첩인 브닌나에게 멸시와 모욕을 당했다. 처음 겪는 어려움이 아니었다. 매년 한나는 예배하기 위해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성막으로 갔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괴로움이 극에 달하게 되었을 때 한나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삼상 1:10-11).
인생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문제를 허락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무관심하시시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도 아니다. 문제를 통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게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도하게 하시는 일이 있다. 일반적인 문제는 일반적인 기도로 해결된다. 그러나 특별한 문제는 특별한 기도로 해결된다. 한나에게도 특별한 어려움이 지속되었다.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나는 남편에게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된 것이다.
B. 눈물로 기도함
둘째로, 눈물로 기도하였다. ‘통곡’은 남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엉엉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나는 엉엉 울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이전에도 괴로워서 눈물 흘렸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 서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통곡하며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문제를 통해 한나에게 통곡하며 하나님 앞에 매달릴 것을 요구하셨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 사무엘은 구약에서 위대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탁월한 정치가이자 뛰어난 선지자였다. 그런데 한나는 이런 아이를 낳고 교육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무엘이 태어나기 전, 그를 신앙 안에서 잘 기를 수 있도록 한나의 그릇을 준비시키신 것이다.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하였다. 한나는 자신이 의지하던 것들을 버리고 여호와 앞에 서기로 다짐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쏟았다. 그러자 마음에서 샘물이 터지듯 기도의 문이 열렸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인생의 근본적인 동기를 정화할 수 있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놀랍게 응답해주셨다.
C. 헌신을 서약함
셋째로, 헌신을 서약하였다.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 1:11). 한나의 기도는 구체적이었다. 한나에게는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 문제들은 한 가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한 가지 문제는 아들이 없는 것이었다. 브닌나에게 복수하거나, 엘가나를 원망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았다. 아들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는 구체적이고 집중적이어야 한다. 두루뭉술한 기도는 응답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구체적으로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문제의 근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5). 한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신에게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기도로 여겨주셨다. 그래서 응답해주셨다. 이는 한나가 문제의 근원을 깊이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믿음으로 보셔서 응답해주신다.
결국 한나는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그 아들을 바쳤다. 이전의 한나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 변화되니 할 수 있게 되었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우리를 덜 사랑하시거나 능력이 모자라셔서 기도에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고, 특별한 기도를 드리게 하시기 위해 기도 응답을 지연하고 계신 것이다. 개인 기도의 문을 활짝 열어라. 기도로 주님 앞에 나아가 자유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