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영으로 예배합니까?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Ⅰ. 본문해설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무한한 질적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그 질적 격차를 극복하게 해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시다. 예배 중에 성령님이 오실 때 비로소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나님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예배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변화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부도덕한 삶을 사는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건을 보도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자에게 예배에 관해 말씀하심으로써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셨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들은 영생의 힘을 얻고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여자에게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지를 알려 주셨다. 그것이 바로 영으로 예배하는 것이다.
II. 영으로 예배합니까?
A. 예배와 성령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경외심으로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셨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식었다. 마음에도 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들은 제사를 드릴 때 제물에 합당한 삶을 살았는지, 혹은 마음을 가졌는지에 관한 관심은 없었다. 그저 제사에서 제물을 바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오히려 그런 제사로 모욕을 당하셨다.
예배의 목표는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다. 유한한 인간을 하나님과 만나게 해주시는 분은 성령님이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예배 속에 성령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성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예수 그리스도 누구신지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구원과 사랑이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임을 인정하게 된다.
성령께서 함께하지 않는 예배는 사교모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예배를 지루해하는 이유는 그곳에 성령님이 안 계시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속에 성령이 없기 때문이다. 예배 속에 성령이 임하실 때 비로소 예배가 되는 것이다.
B. 성령과 영혼
둘째로, 예배 속에 성령이 임하시면 놀라운 영혼의 변화가 일어난다. 인간의 영혼은 태어날 때부터 죄로 물들어 있다. 성령께서 그 마음에 오셔서 역사해서 영혼의 힘과 경향성들을 바꿔 놓지 않으면 죄 된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
또한 성령은 우리에게 믿음을 준다. 성령께서 한 사람의 마음에 오셔서 역사하시면 어제까지 믿어지지 않던 하나님이 오늘 믿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예배 중에 성령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영혼이 변화되지도 않는다.
C. 영혼과 마음
셋째로, 성령께서 우리의 영혼을 바꾸어 놓으실 때 우리의 마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마음속에는 거룩한 희로애락이 있다. 하나님을 만났기에 마음속에 놀라운 기쁨이 있다. 마음속에 의로움에 대한 감화가 있기 때문에 죄에 대한 분노가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영혼들과 변하려고 해고 변하지 않는 자신의 영혼을 향한 애통함이 있다. 반면에 자신과 타인의 영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마음으로 돌아올 때 경험하는 하나님의 위로와 기쁨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예배 속에 성령이 오셔서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예배가 되도록 할 수 있을까? 첫째로는, 온 마음으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의 은혜를 주신다. 성령님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성령의 은혜를 간구하는 사람들에게 성령의 은혜를 주신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커다란 감화를 받게끔 만들어 주신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온 마음으로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온 마음으로 예배를 받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예배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옵기를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신다.
둘째로는, 순종하는 자에게 성령의 은혜를 주신다.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행 5:32). 이는 성령을 주셔서 순종할 수 있고, 또 순종할 마음을 가지고 성령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의 은혜를 주신다는 것이다. 마음에 거룩한 희로애락도 없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삶을 깨뜨리고 하나님 앞에 간구해 보라. 거룩한 은혜를 부어 주셔서 새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실 것이다. 은혜는 거룩한 정서를 동반한다. 그 정서는 사랑의 정서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욱 주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마음과 용기, 그리고 힘을 얻게 하실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온 마음으로 간절히 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당신을 만나기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셔서 예배의 영광을 보여주신다. 성령이 그들 마음에 역사하셔서 천상의 하나님을 보여주시고, 이 땅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하셔서 하늘을 향하게 시선을 돌리게 만드신다. 지긋지긋한 형식적인 예배를 끝내라. 위선자의 거짓된 얼굴로 드리는 예배를 청산하고, 이제 나의 참모습으로 주님을 예배하라. 죄가 있으면 죄를 고백하고, 고난이 있으면 고난을 주께 아뢰며 주님께로부터 힘을 얻어 믿음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