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주 자신을 위하소서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단 9:19)
I. 본문해설
다니엘은 이스라엘이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깨달았다(렘 25:11, 단 9:2). 이 말씀을 들었을 때 그는 예루살렘의 풍경을 떠올렸다. 그 풍경은 이방인들에게 점령당하고 파괴된 성전의 모습이었다.
다니엘은 이 모든 것이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은 죄를 자신의 죄처럼 여기며 대신 회개한다. 그 기도의 끝에 그는 특별한 간구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
Ⅱ. 주 자신을 위하소서
그것은 “주 자신을 위하소서”라는 기도였다(단 9:19).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닌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였다. 이 기도 속에서 그는 세 가지를 간구한다.
A. 용서하소서
첫째로,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용서해달라고 간구한다.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단 9:19). 다니엘은 “들으소서”라는 기도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단 9:17-19). 이는 그의 기도가 그만큼 다급하고 간절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다니엘의 기도는 용서를 비는 기도였다.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주실 때는 죄를 용납해주거나 덮어주는 차원이 아니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본성을 고쳐주시고 의롭다고 여겨주신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리고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신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단순히 지나간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나님을 다시 전심으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은혜를 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를 파괴해야 하는데, 이는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한다. 성령께서는 신자가 그 죄를 미워하고 투쟁하게 함으로써 그 죄를 따르지 않도록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음을 변화시켜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신다. 따라서 다니엘의 기도는 이스라엘의 죄에 대해 벌하지 말아 달라는 기도가 아니다. 이스라엘이 예전처럼 다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다.
B. 행하소서
둘째로, 하나님께서 속히 행하여 달라고 간구한다.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단 9:19). ‘들으소서’가 일반적인 간구라면 ‘귀를 기울이소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주의를 끌고 싶어 하는 기도다. 그만큼 상황이 애달파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은 이스라엘로 인해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이 더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단 9:16).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택된 백성이다. 그들이 이방의 땅에서 수치를 받고 있으니 하나님의 이름도 함께 수치를 당하는 것이었다. 이는 곧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었다.
다니엘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다. 그래서 이스라엘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는 것이 그에게는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다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존귀히 여김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속히 예루살렘을 재건하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적으로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였다.
C. 위하소서
셋째로, 하나님 당신 자신의 영광을 위하시라고 간구한다. 이 기도는 다니엘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깨달은 후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의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바 됨이니이다”(단 9:19).
다니엘은 고통 받고 수치스러운 포로 생활 속에서도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해질 때 하나님의 백성은 행복을 누린다.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스럽게 알려지는 곳에서 이스라엘도 존귀하게 빛난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않고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그가 ‘주 자신을 위하소서’라고 부르짖으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위해 친히 일하시길 기도했던 것이다.
Ⅲ. 적용과 결론
요즘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이 비난과 모욕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혈기에 치우쳐 세상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그들과 다투지 말라.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다니엘은 모욕하는 이방인들과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있는 자로서 그 모든 일이 자신의 책임인 것처럼 여기고 기도했다. 하나님께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시기를 간구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얼굴빛을 구하는 자들을 통해서 일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미움과 원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일체의 고요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얼굴빛을 구하라.